새아침의 기도

생의 마지막에 서서 드리는 기도 (9월 24일)
2007.09.21


내 나의 생의 마지막에
이루려 소망하였던 목적을 바라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생명의 끝을 바라보며 한숨짓는
내 나의 삶을 긍휼히 여기소서.

한줌의 흙으로 변할 것을
흙처럼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지 못하고
욕심과 교만과 허위로 살아온 지난날을
허기진 이 몸, 기도로 토하오니
주여, 이 회개함, 용서로 받아주시옵소서.

그 몸은 죽어도
그 몸이 이루어 놓은 행적과
그 몸의 삶이 이루어 놓은 인격으로 말미암아
그 이름은 영원히 남을 진대
먹칠한 내 나의 이름 부끄러워
땅 속으로 가지고 가고픈 마음 한이 없지만
그리하지 못하는 이 심정 감추지 못하고
마지막 소리 높여 기도하오니,
내 살아온 행적에
나로 상처받았을 이들에게
당신의 이름을 빌어 용서를 구할 수 있는 기회와
내 나의 못난 인격이
세상에 구걸하며 만들어 놓은 이름 석 자에
주님께서 안수하사
새로이 기억될 수 있는 변화를 허락하소서.

내 삶이 만들어 놓은 것을
지금 이 허기진 기도로 대신할 수 없지만
죽음을 앞에 두고
마지막 생의 간절함으로 기도하오니
나에게 용서의 손길을 허락하시고
그 새로움으로 말미암아
지난날의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당신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구원의 기쁨을 허락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