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만약(if)이라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9월 20일)
2007.09.21



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나에게
오늘 이 새벽 하늘이
나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하신 주님,
나의 입장만을 고집하는 이 옹졸함을 부수어
그 위에 새로이 거듭나는 나의 삶을 건축하소서.

나의 배부름을 위해서 피해를 입어야 하는 사람들,
나의 성공을 위해서 실패해야 하는 사람들,
나의 가족을 위해서,
나의 직장을 위해서,
나의 나라를 위해서,
행복이 아닌 절망에서
기쁨이 아닌 고통에서
헤매이는 사람들 가운데서서
만약, ‘이러한 모든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하며,
내가 아닌 남을 위해서 생각할 수 있는
하여, 생의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시선을 갖게 하소서.

조그마한 땅덩어리의 나라 안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지 못하는 우둔함으로
평등을 이룰 수 있는 균형을 잡지 못하여
기울어지고, 파이고, 무너진 곳이
멍 자국처럼 남아 있사오니,
스스로 한번쯤 ‘만약’이라는 단어 앞에 고민할 수 있는
삶에 진지함 허락하사
서로의 연대를 이룰 수 있는
당신의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

힘을 가진 사자가 어린양의 입장을 생각하고
독을 품을 뱀이 어린아이의 입장을 생각하여
사막과 같은 세상에 샘이 넘쳐 흐르고
사막과 같은 내 마음에 꽃이 피워 향내 내는
주님의 나라를 소원합니다.
‘만약’이라는 단어 앞에 고민할 수 있는
삶의 진지함 허락하사
당신의 십자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당신의 제자들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