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부활의 당신과 하나 되게 하소서 (4/30,월)
2007.04.30



우리의 삶을 한 그루 나무의 모습으로 지으신 주님.
그 아름다운 창조에 고개를 숙이며 무릎을 꿇고 침묵의 언어로 당신을 관상하려 합니다.
그리고 봄날에 깃든 부활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당신이 가르쳐주신 나무의 소명을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살아가며 부딪치는 소외받은 영혼들과 가난한 사람들,
살기 위하여 자존심을 구걸 하는 사람들..

그늘의 모습으로 이불이 되어주고,
한해 수고로 얻은 결실로 그들에게 살아가는 삶의 양식을 나누며,
세상과 조화를 이루어 그들이 나에게로 오고
내가 그들을 향해 웃음 짓는 아름다운 당신의 삶을 기념하라 하였는데
우리들의 삶은 과연 당신의 아름다운 창조에
그 가치를 이루어 내고 살아가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회개라는 이름을 빌어 당신께 용서를 구합니다.

항상 하늘을 오르며 당신을 관상하려는 나무의 바람아래에는
아직 불의와 타협하고 나눔의 가치를 상실한 채 물질과 동고동락하며
스스로를 자위하는 우리의 모습들이 있기에
나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스스로 도끼질을 가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그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지요.
스스로 택한 죽음에 길에서
왜 우리는 당신을 관상하는 삶의 축복을 누리고 있는지요.
그 시퍼런 도끼날의 폭력은 누구를 향한 손가락질이었습니까.

주여,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
당신의 사랑에 감사하며,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정의가 살아 있다는 거룩한 진리를 알게 하심에
겸손한의 침묵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여, 지금 이 시간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며 당신께서 건네신 화해의 손길을 잡고
세상을 향해 나눔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그려내고 가르칠 수 있는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되도록 이 아름다운 날을 함께 하소서.
당신의 봄날을 축하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