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계절
우리가 빈 들에 서서 주님을 바라봅니다.
춥고 배고픈 이들을 측은히 바라보시며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찾으시는 주님,
품속 깊이 감추어 놓은
우리에게 맡겨진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기꺼이 내놓는 겸손한 마음을 주옵소서.
아깝다 여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주께서 찾으시니 내놓겠습니다.
우리의 작고 초라한 헌신과 나눔일지라도
주께서는 그것 없이는 기적을 행하시지 않으십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처럼 당신의 소유를 땅에 묻어 놓고
무심히 이 계절을 맞고 있는 우리가 아닌지 돌아보오니
주님, 우리의 가진 것뿐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가
당신을 기적을 이루는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되게 하소서.
사르밧 여인 집의 밀가루 통과 기름병을
채우고 또 채우시는 능력의 주님.
우리가 얻고자 하면 버릴 것이요,
버리고 비우면 얻고 채워지는
당신 나라의 법칙과 신비를 경험하며 살게 하소서.
이제 곧 강림하실 주님을 기다리는 이 계절,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 때에
세상의 분주한 일들로 향했던
우리의 눈을 여시고, 우리의 마음을 비워 주소서.
그리하여
우리 눈이 가장 작은 자의 모습으로 오시는 주님을 온전히 알아보고
우리 마음 속에 주님 거하실 자리를 만들고 영접하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주님께서 우리를 그리워하여 우리에게 오셨듯
우리도 당신을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하소서.
이 모든 소원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