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0730 낮은자리교회 김은득 목사
2025-07-30

주님, 우리는 기억합니다.

오순절, 그날에 임하신 성령께서

모여 기도하던 사람들에게 바람처럼, 불꽃처럼 임하셔서

서로의 말을 이해하게 하시고

복음이 국경을 넘고 언어를 넘어

모든 사람이 함께 당신의 꿈을 꾸게 하셨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나뉘어 있고, 여전히 서로의 언어를 낯설어하는 이 땅에서

당신의 성령을 다시 기다립니다.

 

높은 곳이 아닌

다락방의 낮은 곳에 임하셨던 그 성령께서,

오늘도 이 낮고 낮은 자리에 머무소서.

가장 작은 자의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낮은 이의 숨결에 응답하소서.

 

주님, 우리의 일터를 축복해 주소서.

삶의 노동이 헛되지 않게 하시고,

불안과 수고의 한가운데서도

주께서 함께하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우리의 삶의 자리자리를 축복하소서.

정돈되지 않은 삶의 자리에

당신의 평화가 깃들게 하시고,

돌봄이 또 다른 돌봄을 낳는 순환이 이어지게 하소서.

 

주님, 교회들을 축복하소서.

당신의 말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반걸음씩 걸어 나가는

교회의 발걸음을 통해

당신 나라의 질서가 땅 위에 그려지게 하소서.

 

주님, 수해를 입은 이들을 긍휼히 여겨 주소서.

그들이 속히 일상으로 돌아오게 하시고,

절망 가운데서도 당신의 말씀과 약속을 믿으며

다시 희망하게 하소서.

무더위 속에서도 복구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