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기도

0716 낮은자리교회 김은득 목사
2025-07-16

주님,

우리의 눈을 들어 이웃을 보게 하소서.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는 노동자의 고단함을,

산업사회에 헌신하고도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종이박스를 줍는 노인의 삶을,

요양시설이라는 외로움의 감옥에서 긴 하루를 보내는 어르신들의 깊은 쓸쓸함을 외면하지 않게 하소서.

애굽에서 고통받던 히브리 백성을 기억하시던 하나님,

우리도 그 자비의 성품을 닮아 이 시대의 고난에 응답하는 자 되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눈을 들어 공동체 속 나의 자리를 보게 하소서.

누가 아파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 가운데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소서.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희망을 잃은 청년에게는 다시 일어설 용기를,

책임과 무게에 눌린 장년에게는 따뜻한 쉼을,

자식과 사회를 위해 자신을 다 소진한 노인에게는 포근한 품이 되게 하소서.

진정한 가족으로, 주님의 몸으로 존재하게 하소서.

 

주님,

우리의 눈을 들어 시대를 보게 하소서.

하늘과 땅의 징조는 읽으면서도

왜 이 시대의 뜻은 알지 못하느냐고 책망하신 주님,

우리가 시대의 소리를 듣고

역사의 요청 앞에 응답할 수 있는 눈을 갖게 하소서.

그리고 그 사명의 자리에

두려움 없이 서게 하소서.

 

주님,

작은 것에도 마음을 열고

큰 역사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허락하소서.

땅끝까지 주의 사랑을 품게 하시고,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교회로,

새롭게 거듭나게 하소서.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