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근숙이를 아시나요..(두바퀴)
초여름
2003.11.28
조회 77
내 친구 근숙이를 아시나요?
내 친구 근숙이는요.
앞머리를 반듯한 일자로 자른 단발머리를 했었답니다.
목소리는 좀 굵었구요..키도 컸어요..
특히 '해변의 여인'이란 노래를 기가막히게
잘 불렀어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나지 못했거든요.
너무 보고싶어요..
초등학교 5~6학년 때 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나이라
생각되지만 그 때는 우리가 다 큰 줄 알았답니다.
아름다운 금강 가 마을에 살았던 우리는 날이면 날마다
순옥이네 골방이나 근숙이네 오빵(윗방을 그렇게 불렀어요)에
모여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었답니다.
근숙이는 굵은 목소리로 '해변의 여인'을,
순옥이는 오른 손을 앞으로 쫙 펼쳐서 오른 쪽으로 둥글게
천천히 돌리면서 '커피한잔을 시켜놓고'를 시작한 후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이부분을 할때는 가위뛰기로
한번 펄쩍 뛰면서 손을 바꾸면서 노래하구요.
미순이는 노래를 무척 잘해서 '연가''촛불'등을 잘 불렀고,
저는 '모닥불'을 잘 불렀습니다.
민숙이와 재희는 부끄러움을 잘 타서 우리랑 자주 어울리지
않았지만 가끔 어울릴때는 구석탱이에 앉아서'나는 못해'를
연발하면서 우리의 무르익은 분위기를 확~ 깨곤 했답니다.

그동안 참으로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하고는 상관없게 느껴졌던 불혹을 어느새 넘어서고
중년이라는 어색한 타이틀이 사정없이 들러 붙어 버렸지요.
이젠 지나다니는 젊은 이들의 뽀샤시한 얼굴을 훔쳐보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아후..워쩜 쩌~리도 예쁜고..."

보고싶은 내 친구들...
유가속의 애청자가 되면서, 우리가 어릴때 놀던 골방과
모닥불을 피워댔던 금강가가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고 그리움으로 피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유가속에서
영재님의 멘트와 우리가 즐겨 듣고 부르던 노래들이
흘러나올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유가속은 저를 아름다운 어린시절로 데려다 주는
'추억의 열차'임에 틀림없습니다.

드디어 내일 내 친구들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 있는 산장의 방하나를 예약했구요.
20년 또는 25년 동안 풀어내지 못한 얘기들을 다 하려면
아무래도 밤을 새워야할 것 같아서지요. (그동안 넘 열심히
살았으니 이젠 이런 휴가 한번 받을 만 하지요?)
민숙이, 재희, 순옥이, 미순이, 근숙이,글구 넘 이쁜 여름이..
하지만 근숙이가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고향 집에 연락을 취해봐도 전화번호를 알 수가 없군요.
예전의 전화번호는 바뀌었다고 하고요...
사는 곳은 서울이라는데 연락을 할 수가 없네요.
근숙이가 정말 보고싶어요..
혹시 근숙이가 이 방송을 듣고 있을지 모르니
영재 옵파가 전해주세요..네?
" 근숙아 우리 나성친구들이 드디어 내일 만나기로 했어.
너 어디있니? 너만 연락이 안되네.. 넘 보고 싶다.
혹시라도 이 방송들으면 연락 좀 주라..민숙이 전화번호
알고 있지? 아님 나성으로라도 연락 주라..꼭.."


신청곡: 1.해변의 여인 2. 커피한잔을 시켜놓고 3. 모닥불
4. 연가 5.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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