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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이 가져다 준 선물 ◁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날도 평소 때와 마찬가지로 생선뼈만 가득한 매운탕이 저녁상에 올라왔다.
수저를 들던 원우가 불쑥 볼멘소리를 했다.
“이게 뭐야! 먹을 건 하나도 없고 생선 대가리에 뼈다귀뿐이잖아.”
갑자기 웬 반찬투정인지 모르겠다는 듯 엄마가 멍한 표정으로
원우를 바라보았다.
옆에 있던 아버지 역시 전에 없던 아들의 행동에
어리둥절한 모양이었다.
원우는 들고 있던 수저를 팽개치듯 놓고는 휑하니 방을 나가 버렸다.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원우가 막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였다.
평소 여간해서 서두르는 법이 없던 아버지가 꽤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원우야, 너 얼른 시장에 가서 엄마 좀 찾아와야겠다.
엄마가 빨리 와야 할 일이 생겨서 말이야.”
원우는 두말하지 않고 시장으로 달려갔다.
엄마는 시장 입구 조그마한 횟집 앞에 서 있었다.
그 곳은 평소 엄마와 친분이 있던 평택 아줌마가 하는 가게였다.
갑자기 문이 열리면서 몸집 큰 평택 아줌마가 문 밖으로 나왔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까 손님들이 다들 매운탕을 찾으시네.
오늘은 얼마 안돼.”
아줌마가 까만 비닐봉지 하나를 건네주자
엄마는 고맙다는 듯 연신 고개를 숙였다.
순간 원우는 도망치듯 시장 입구를 빠져 나와 개천가 돌계단에 털썩 앉았다.
며칠 전 밥상 앞에서 철없이 굴던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였다.
원우는 그제야 그동안 먹었던 생선 매운탕에
살이 없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평택 아줌마가 회를 뜨고 남은 생선의 머리 부분이나 잔뼈 등을 모아 두면
엄마는 그것들을 얻어 왔던 것이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에게 제대로 된 생선 한 마리도 먹일 수 없었던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러던 어느 날 빛깔 좋은 불고기가 저녁상에 올라왔다.
초저녁부터 아버지는 술에 만취해 있었고
엄마는 점심 먹은 것이 체한 것같다며 고기 한점 입에 넣지 않았다.
원우가 밥을 먹고 있는 내내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조금 뒤 밤이 으슥해질 무렵이었다.
방을 나오던 원우는 갑자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부뚜막 앞에 쪼그려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엄마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체해서 아무것도 못 먹겠다던 엄마가 신 김치 하나를 놓고
허겁지겁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원우는 숨듯이 방으로 되돌아왔다.
죄스러움에 온몸이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원우는 설거지를 하고 있는 엄마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엄마의 물 묻은 두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엄마, 미안해! 내가 커서 절대로 고생 안 시킬께.”
원우는 이내 울음을 터트렸다.
울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눈물이 흘러내렸다.
원우는 그때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마다 않는 '엄마'라는 커다란 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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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진들 위로 원우씨의 눈물 한 방울이 뚝 떨어졌다.
기억조차 아련한 옛 사진들을 보자
어린 시절 고단했던 삶의 기억들이 또렷하게 되살아났다.
어느새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지금,
원우씨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유능한 의사로
나름대로 성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원우씨는 이따끔씩 생각하곤 한다.
어쩌면 자신이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은,
어릴 적 그가 겪어야 했던
그 모진 가난이 가져다 준 작은 선물이 아닐까 하고...
서재에서 나온 원우씨는 어머니가 계시는 방으로 향했다.
어머니는 곤히 주무시고 있었다.
이미 팔순을 넘기신 어머니의 이마엔
메마르고 깊은 주름이 도랑처럼 패여 있었지만
맑고 평화로운 모습만은 변함이 없었다.
원우씨는 젖은 눈꺼풀을 올리며 가만히 생각했다.
어린 시절 그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처럼 늘~~
그곳에 계셨던 어머니.
그래서 언제나 유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
그 곳은 바로 어머니의 품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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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가 적지 않음을 실감하는 요즘~~
주변에 어르신들이며 부모님들의 건강이 좋지않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옵니다..
메마른 바람이 일렁이는 주말입니다.
건강은 어떠하신지, 쓸쓸하진 않으신지
부모님께 안부전화 한통 올려야겠습니다.
가족분들도 따뜻한 주말 보내십시요...
이수미/아버지~~청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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