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그리움
200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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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첫눈이 오네
온 세상 사람들 애타게 기다리던 첫눈이
하늘의 틈새에 빛으로 너울너울
오늘 아침 새롭게 내리는 이 눈은
대지의 여백을 채우며 소리조차 잠재운 침묵의 천사
세상 묶은 죄의 터럭을 감추고
가난한 허기를 감싸주는
하이얀 그리움의 나래,

아!
눈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그 사람도 지금 이 눈을 함께 보고 있으려나
눈가에 눈물짓는 이아침
나무 가지에 겨울이 피어나고
외로운 이들에게 사람 꽃이 피어나며
가슴 생생한 그 이름, 그 손길
따스한 온기를 전하며
그리워지는 둘이 걷던 하얀 그 눈길

그 길은 안개 빛에
이 하늘을 채우고 포근한 추억들이
온 누리 여백을 지우며 처음처럼 살라하네
서설의 흔적으로 사라진 미로
은비늘 흔들리는 햇살이
겨울나무 입새로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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