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와서 C.T를 촬영했는데
'뇌경색'이니 당장 입원하시고 24시간 옆에
보호자가 붙어있어야 된다고...
(저희는 아직도 친정아버지를 아빠라 부릅니다)
아빠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 .....,흑흑.. 아..빠.."
" 야~! 왜 우니? 난 괜찮아!.."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니 울컥 눈물부터 나왔습니다.
당장 인터넷으로 '뇌경색'이란 병에 대하여 알아보니
이 병에 걸리면 한 쪽에 마비가 오거나 치매에 걸린다고
나와 있더군요..'아이구 ..하나님!..'
며칠 묵을 준비를 해가지고 대전으로 내려가면서
자꾸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직은 아프실때가 아닌데....아직은 아닌데...'
'아직 아빠한테 연극도 한 번 못보여드렸는데..
'난타'를 보고 싶다고 하셨는데도 생각만 했지 아직도 보여
드리지 못했는데...'
그시점에서 저는 이상스럽게도 만일 아빠가 마비가 오거나
치매가 오면 연극이나 영화를 못보실 거라는 것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빠는 가곡을 좋아하시고
영화를 좋아하시거든요.
병원가시기전 아빠에게는 이상한 증세가 나타났었답니다.
문을 열다가 그 문에 머리를 찧으시고, 옷을 거꾸로 입으시고
매일 부르시던 노래의 가사가 생각이 안나고, 운전하려고
차에 앉으시니 계기판이 안보이시더랍니다. 2키로를 운전하고
오시는데 여러번을 쉬었다가 오셨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엠알아이를 찍어 본 결과로는 우측 뇌의 손상부위가
크다고 합니다만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마비증세나 치매증세는
안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병실 안을 연신 왔다갔다 하시면서 노래 가사를 외워보시면서
안심하시는 아빠의 모습이 감사하면서도 왠지 마음이 쨘하게
아프더군요..
이제 약 5일 정도만 더 지켜보고 그 안에 별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더 이상 진행은 안된다고 합니다.
왼쪽 발에 감각이 무뎌지셔서 슬리퍼가 벗겨지는 것을
모르시고 슬리뻐를 자꾸 짝짝이로 신으시기는 하시지만
이정도 인것이 정말 감사하답니다.
오늘 아침에 전화를 드렸더니 목소리도 더 좋아지신것
같더라구요.. 기분이 괜찮아 지셨는지 담배를 찾으신다네요.
"아빠! 담배는 나의 적! 이라고 외쳐보세요" 라고
말씀드렸지만 그 피우고 싶은 마음을 왜 모르겠어요?
하루에 2갑피우던 담배를 당장에 못피우시니
얼마나 피우고 싶으시겠어요...
하지만 그 담배야말로 아빠의 '적'인것을 어쩌겠어요..
혹 영재님이나 우호님이나 동숙님, 글구 유가속 애청자님들
중에 아직도 담배피우시는 분들 계시면 오늘 첫 눈 온 기념으로
끊어보심이 어떠하올른지요?
백해무익이라네요..
첫 눈 내린 오늘 모든것이 참 감사하네요.
아빠가 회복되고 계신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구요..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주신 분 들께 감사하구요.
아빠랑 엄마께 넘 감사드리구요.
동생들에게 감사드리구요..
이런 글을 올리게 해주는 유가속에 넘 감사드리구요.
유가속에 오시는 모든 들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첫눈 내린 오늘
모두들 행복하세요..
울 아빠 좋아하시는 '이별'을 들을 수 있을 까요..
갑자기 작곡자는 기억이 안나구요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는 구만리 ~ 찬 바람 불어예고(?)
밤은 깊었네.. 아, 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저는 사실 가사가 기억이 잘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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