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선물(두발통숙제)
제비꽃
2003.12.11
조회 101
내인생 최고의 선물,

내가 스물한살적 참으로 힘든세월을 살았지요.
젊은이라면 누구나가 겪고 살았던 그때 그시절은
떠올리고 싶지 않을만큼 힘들었던 그시절,그세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던 선배가 있었지요.
어느곳 어느장소에 있던지 바람처럼 나타나 위험에 처해있을때마다.마치 수호천사처럼 나타나 구해주곤 했어는데,그선배로부터
받은 잊을수 없는 선물이 있기에 적어보기로 합니다.

그해,5월 나도 잊고 살았던 스물한번째 생일이였나 봅니다.
바람처럼 나타난 그선배는 느닷없이 내손을 잡고는 어디론가
끌고 갔습니다.이유없이 끌려간 나는 어느 쇼핑센터에서
그가 봐두었다던 보라색 원피스를 입게 되었지요.
정말 너무도 곱고 이쁜 옷이였지요.

"네가 입으면 너무 이쁠것같아서 아르바이트비를 받아서 미리
절반의 값을 치루고 팔지 말라고 당부해놨다고.."

나머지 반값을 치루고 나는 그 원피스를 입고 그와 모처럼
명동거리를 발이 부르터지도록 돌아다녔지요.
어디를 가던지 사람들의 시선은 내게로 집중되고 나는 그시선을 즐기면서 뻐기기도 했지요.
그런내가 몹시 사랑스러웠던지 그 또한 배를 쑤욱 내밀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어때요? 내 친구 이쁘지요.이 원피스가
무척 잘어울리지요.얘는요.보라색이 너무 잘어울리죠? 마치 작고 앙징맞은 제비꽃 같지 않나요?"

제비꽃 같다고, 이쁘다고, 너무 소중에서 보기 조차 눈부시다던 그선배는 일주일 후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요.

2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원피스는 일년에 딱 한번
내몸에 입혀지곤 하지요.5월18일날 그 원피스를 입고 하얀 국화 한송이를 들고서 그에게로 가면 그가 누워있는 그곳엔
어김없이 보라색 제비꽃이 피어 있고,언제나 처럼 그는 내게
속삭입니다.
너 왔니? 힘들지 않니? 힘들땐 그날을 기억하렴. 네가 그렇게
갈구하던.그날이 왔잖니? 그렇지 않니?

"그런데 그렇게 내가 갈구하던 세상은 왔는데요.
지금도 힘들어요.그때 그시절보다 더 힘들어요.
선배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힘들땐 위로가 될테고 내가 가야할길을 제시해 줄텐데요".

두바퀴 숙제 내인생에서 최고의 선물이란 제목을 보면서
장롱안 하얀 상자안에 보관되어 있는 보라색 원피스를 꺼내어
입고는 거울속에 비춰진 내모습을보니 스물한살적 그시절의 내모습이 그대로 남겨져 있네요.비록 눈가엔 주름이 있고
머리는 하얀 새치가 보이기는 해도 그 원피스만 입으면
나는 스물한살이 됩니다.


윤시내--------19살이예요를 박강수씨가 불러 줄래요?

스물한살의 비망록이란 노래도 있던데요
얼핏 들은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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