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선물********
이연주
2003.12.11
조회 53
아주 옛날 학창시절 저에게 잠시동안이지만 애인(?)이라표현할수
있는 한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남자는 저보다 3살이나 어린 연하였습니다.
그친구의 간곡한부탁에 사귀긴했지만 한달을 가진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친구의 가정형편이 어려운터라 뭘먹으러가면 음식값은
늘 제가내어야했고 그때가 추운12월이라 커피값이없어 아파트앞
놀이터에앉아 얘기를 나누어야했을때도 있었습니다.
친구는 그게 늘 미안했던지 저에게 늘 무언가를 선물해주더군요.
그건 바로 시집이었습니다..물론 서점에가서 금방 사온게아니라
약간은 빛이 바랜듯한..가만보니 자기집책꽂이에 꽂혀있는 시집을 가져와 저에게 주는듯 했습니다.
"누나! 시 좋아하죠?.누나가 좋아할것같아 가져왔어요..
맘에 들지 모르겠네요.."
하며 멋쩍은듯 내미는 시집을 전 그친구의 맘을 다치지않게
"어머 표지만봐도 참예쁘네..얼른가서 읽어야지.."

그렇게 한권두권 그친구는 저에게 6권의 시집을 주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인형을 주더군요..그것또한 약간은 때묻은..
차라리 그친구가 저에게 그런 선물(?)들을 주지않았더라면
아마도 두달은 더사귀었을겁니다..
그러다 헤어지게된 결정적 사건!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친구는 또한권의 시집을 가져와 저에게
주었습니다.저또한 늘그렇듯 고마워하며 그시집을 가슴에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그친구의 정성이 갸륵해 전 시집을받아오면 빠짐없이 늘 다읽었습니다.
그날도 집에와 열심히 시집을 읽어나가는데 중간페이지쯤 넘어갔
을까..나의 눈에 들어오는 볼펜으로 적어놓은 글귀가..

**TO 은혜
푸르른 햇살같은 너의미소를볼때마다
난 늘 행복에 젖어든단다..
From 승현

전 경악을 금치못했습니다.
은혜는 바로 그친구의 누나이름이었습니다.
그친구는 지금껏 누나가 받아놓은 선물..시집을 저에게 가져온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살아오며 그때처럼 제자신이 초라해보인적은
없었을겁니다.
그사건(?)이후 전 그친구를 회피하며 어느순간 완전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가끔 남자들이 시집을 선물하면 전 꼭 중간페이지부터 읽어보는 버릇이생겼답니다.

그친구 장가는 갔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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