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에 가장 슬프게 맞이하는 크리스마스..
하늘 공원
2003.12.18
조회 50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크고 작은 선물과 사랑을 키워 갈때..저는
오늘 너무도 힘든 길를 나섰습니다..
예전에 그와 함께 지그재그 나무 계단을 한계단씩
사랑을 쌓으며 올랐던..그 하늘 공원.

오르려는 나를 막기라도 하듯이
오늘 따라 유난히도
매섭게 불어데는 바람을 마주하며 올랐습니다..
숨이 차고 귀끝이 떨어질듯 아렸지만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억새풀밭...
예전엔 지붕에 갖갖이 꽃들이 만발했던
안내소 지붕을 올려다 보니 그 위로 무심하기만한
파란 하늘이..
귓가를 간지르던 그 바람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 곳엔 가슴을 아리고 아리게 하는 심술굿은
바람만이 내 등 떠밀며 어서 가라고..어서 가라고..

가슴속에서 조차 보내지 못했던..그 사랑을 ..
이제는 그 황량한 그 억새풀 사이를 스치우던
그 바람 많은 곳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그 계단은 왜 그리도 뿌엲고 길기만 한지..

아마도 바람이 너무 거 세서..일꺼라고.
등 뒤에서 남겨두고 온 그 아픔을
외면하면 할 수록 잡아 끄는 그 아픔을
오늘 그곳에 차마 떨치고 왔습니다...

해지는 강변로를 타고 오며..
점점이 색이 변하는 하늘를 보며
내일은..모래는..그 다음 날은..
또 다른 색의 하늘이 있고.또 다른 바람이
있을거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이고 되뇌이며
핸들 위에 손가락이 하얂게 힘을 주며
차량들 속으로 섞여 들어 갔습니다..

거리에는 자선남비의 종소리가 그 거리 끝을
메우고 밀치고 밀치며 지나는 사람들의 종종거리는
행렬들..화려하기만한 이 거리 그 어디엔가
슬프기만한 크리스마스를 맞이 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신효범...회전목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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