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줍기
이경희
2003.12.24
조회 54
우리 마음이 순결하다면 얼마만큼 깨끗할 수 있을까요
우리 생각이 의롭다면 얼마나 높이 의로울 수 있을까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깊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추수가 끝난 빈 들에서 남아 있는 이삭을 줍듯이 순결과
의로움과 사랑의 이삭이라도 주워 그것으로 빈 가슴을 채우고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기다린다면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우리가 참을 수 있다면 어떤 일까지 참아낼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멀리볼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먼 앞날의
일까지 알 수 있을까요

편지를 길게 쓴 다음 깜빡 잊은것이 있어 덧붙이는 추신처럼
기다림과 인내와 지혜의 작은 끝자락이라도 붙잡고
살아가기를 바랄뿐입니다

우리마음에 평안이 있다면 얼마나 잔잔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감사가 있다면 얼마나 깊이 감사할 수 잇을까요
우리에게 기쁨이 있다면 얼마나 오랫동안 기뻐할 수
있을까요

하루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때 잠시 펼쳐지는 서쪽 하늘의
노을처럼 평안과 감사와 기쁨을 잠깐씩이라도 내 가슴에
펼치면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우리에게 희생이 있다면 무엇까지 내어놓을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용서가 있다면 어떤 사람까지 용서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겸손이 있다면 어디까지 낮아질 수 있을까요

바람 앞에 흔들리는 촛불같이 연약한 우리들이기에 희생과
용서와 겸손의 작은촛불이라도 켜 내 주위를 단 한뼘이라도
밝히면서 살아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유가속 가족여러분 사랑을 나누어 주는 성탄절 이
되었으면 해요
즐거운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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