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매미의 피해현장... 두 바퀴]
파랑새
2003.12.26
조회 69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건들 중 하나/ 태풍 매미의 피해현장]
정말 눈 깜짝할 사이였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를 비웃기라도 하듯
구름 한 점없는 마알간 하늘의 모습이 얄밉기만 하다.
엄청난 소리의 공포,
구멍뚫린 하늘에서 내리퍼붓는 비바람,
완벽한 싹쓸이...
짧은 몇시간동안 매미는 이 세상을 완전히 다른 세계로 바꾸어 놓았다.
지독스럽게 퍼붓던 비는 결국 많은 인명을 앗아갔고,
아수라장인 그곳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거기가 바로 남부전선이다.
첨에는 눈을 의심했다.
까만 새벽녘, 내 눈에 비친 그 참사의 현장은 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전기 공급마저 끊어져 칠흑같은 어둠을 실감케 했고,
온통 눈에 비치는 색깔은 빨간색 뿐이었다.
빨간색 소방차. 경찰차의 빨간 회전램프,
사라져간 생명의 가족들이 내뱉는 통곡조차도 빨간색 일색이다.
목숨이 끊어진 생명이 하나씩 발견되어 나오는 현장을 바라보고선
허탈한 마음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해안가에 산처럼 쌓여있던 대형 원목 통나무들이
도심을 덮친 태풍에 떠밀려 여기저기 딩굴고 있는 모습들..
정말 폐허같은 도시로 전락해버린 동네는
9시 뉴스를 장식하고 있었고,
아직도 찾지 못한 깜깜한 지하의 주검들을 찾아 아수라장이었다.
전쟁터, 바로 그곳이였다.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대형 사고!
우리는 이토록 준비가 되어있질 않았나?..
이런것이 안전 불감증이라는 건가?
내 눈으로 보는 현실은 정말로 믿을 수가 없었다.
난,그저 구경꾼으로 전락해
아무것도 도움을 줄 수 없는 현실에 목 메어할 뿐이었다.
양수기와 소방차를 이용해 지하에 가득찬 물을 빼는데만
무려 48시간이나 걸렸으니 그 엄청난 수마의 위력이란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러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기 전 우린
과연 무엇을 준비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라 생각들지만
결국은 인재든 재해든 심각한 피해를 입는 사람은
먹고살기 힘든 서민들뿐이라는 사실이 못내 아쉬운 현실이다.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끔찍한 충격이다.
어디에다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유족들의 슬픈 메아리...
그저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가신 님의 명복을 조용히 빌어보는 것 밖에는.....
지난 여름, 태풍 매미로 인해 폐허가 되어버린
남부지방의 어느 한 모퉁이~~~
아직도 피해복구가 원활하지않아 고생많이 하고있다는
소식을 접하니
올 한해 즐겁고 행복했던 일보다도
인위적인 재해로 인한 엄청한 정신적 육체적 손실을 입은
그네들의 현실이 안타까워 몇자 올립니다..
지하철 방화,태풍 매미로 인한
수많은 죽음의 흔적들,
상처받은 영혼들...
.
.
.
자그만한 힘이지만 어려운 가운데 조ㅡ금씩 도움의 손길을 뻗치다 보면
그래도 인생은 살아 볼만 한 거라고
우리 다같이 소리쳐 볼 날이 있겠지요..
# 파란마음 하얀마음/동요
# Bridge Over Trouble Water/ Simon & Garfu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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