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새가 우는 밤
최미란
2004.01.04
조회 104
♩♪부엉 부엉 새가 우는 밤
부엉 춥다고서 우는데
우리들은 할머니 곁에
모두 옹기종기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듣지요.♬

겨울밤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옛날 이야기 들려줄 할머니도 계시지 않고
혼자서 왔다 갔다
여기저기 기웃 기웃거려 봅니다.

차가운 바람이 사람들을 집안에 가두어 놓았는지
마실 나온 사람도 없고
청취자 세상도 한가하니....

나이들면 어린시절 고향 생각이 자주 난다더니
저도 이젠(죄송합니다)

"엄마, 궁금해요"
"머시 궁금해. 밥 먹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저녁에 쪄 놓은 고구마랑
살얼음이 살짝 낀 차가운 동치미를 한 양푼 가지고 오십니다.

가끔은 제가 뒷곁에 묻어둔 단지에
동치미를 꺼내올 때도 있었습니다.
흙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단지 뚜껑을 열어
댓잎을 헤치고 손을 깊이 넣어 무와 국물을 골고루 건져 올릴때
손등이 쩍쩍 갈라질 듯한 통증이 함께 했지요.

차가운 손 뜨끈 뜨끈한 아랫목에 잠깐 녹인후
고구마 한 입 먹고 동치미 국물 마시고.....

지금 입맛만 다시고 있습니다.

갑자기 배가 고프네요.
동치미 송송 채 썰어 고춧가루 양념을 하고
참기름 한방울 떨어뜨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면 꿀맛인데...

또 한번 침 꿀~꺽...

빨리 잠이나 자야겠습니다.

옛 생각에 잠 안오는 밤....

활기찬 월요일을 위하여
음악 신청하고 이만 물러갑니다.

장욱조의 왜 몰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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