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변봉투
윤여경
2004.01.15
조회 48
으흐흐흐~~
제가 정말 두바퀴 사연에 당첨 되었나요?
처음 있는 일이라서...

학교다닐때 소풍가서 하던 보물찾기에서도 보물을 한번도 찾아본 적이 없어요.

중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한 남학생이 보물을 찾아 저에게 준적이 있어요. 그때 정말 기분 좋았어요. 그 아인 보물을 무지 많이 찾았어요. 후후~~ 그 아이 생각나네요.

저희 아랫동네에 살던 머슴안데, 초등학교 6학년때 학교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갈때쯤이면 아무말도 없이 등에 지고 있는 저와 제 친구의 가방을 벗겨서 자기 자전거에 싣고 먼저 휙 가버렸죠.
저희는 개네 집 보다 좀 더 올라갔어야 했는데, 개네 집까지 가방을 실어다 주어서 너무 편했어요.

글구... 이건 정말 웃긴 건데...
중학교 2학년땐가? 그 아이와 저는 다른반이었어요.
어느날 아침 책상에 앉아 있는데, 뭔가가 제 책상으로 휙 날아왔어요. 자세히 보니까 채변 봉투였어요.

그날 채변 봉투를 가져오는 날이었는데, 제가 깜빡하고 그걸 안 챙겨왔거든요. 저희 엄마가 갖다 줄려고 내려오는 길에 그 아이를 만난거예요.

신문지에 싸지도 않은채 그 아이는 저의 채변 봉투를 받아 들었고, 같은 반도 아닌 다른 반 여자아이의 거시기를 갖다 주었으니...

그날 저희반 애들 다 뒤집어졌어요. 저도 거시기를 아무말도 없이 휙 던져 놓고 가 버리는 그 아이에게 미안하기보다 우스워서 혼났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우습네요.

그리고 15년이 흐른 후 제가 둘째 아이를 낳고 친정에서 산후 조리를 하고 있던 중 산부인과에 가게 되었어요.

시골인지라 콜택시를 불러야했는데 저희 엄마가 또 그 아이를 만난 거예요. 정말이지 저희 엄마땜에 죽겠어요.

그 아인 시내에서 택시기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날 엄마집에 왔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 아이가 시내에 있는 산부인과에 데려다 주었어요. 예전처럼 아무말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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