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와 거시기...."
자운영®
2004.01.15
조회 93
충청도 공주땅 어느하늘아래....
마을안쪽으로 자리잡은 우리집과갈래길언덕에 어릴적기억으로도 사계절 운치있는 큰연못이있었습니다.
연못가운데에는 작은섬이있었고 이섬에는 노송과 진한철쭉꽃, 버찌나무가있어 버찌가익어도 연못둑에앉아 침만흘려야했습니다.
연못둑으로는 찰랑거리는버드나무와 커다란느티나무가 연못쪽까지 가지를뻗어 해마다오월단오날이면 누가매었는지 이나무에 굵은동아줄로 그네를매어 처녀총각들이 쌍그네를 타기도했고,야전전축을틀어놓고 춤을추기도했습니다.
제가어릴적이니 아마도 장발에 나팔바지 삼촌친구들이 주름잡던무대인거같았어요.(그때장발은 잡아가던시절)
그네타는모습을보면 시퍼런물위를 쉬익!쉬익!바람소리를내며 왔다갔다하는데 구경하는것도 무서웠으니까요.
여름에 비온날이면 체망을들고가 가장자리수풀속에서 새우도잡고,(집에오면 얽개미 망가트렸다고 디지게혼났지요)또 낚시꾼들이 모여들어 고기와 세월을낚았고 겨울이면 이만때쯤이겟네요 얼음이10센치두께로얼면 아랫마을 면내사람들까지 죄다모여들어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썰매는 오노! 울퉁불퉁한 논바닥으로밀려났고 이매끈한 연못얼음위에서는 스케이트를 탄다하는 선수급들이모여 멋진폼으로 가운데섬을돌아 즐겼답니다.
그때 그무리들속에 멋찐옵빠도 있었는데....
그 여름버찌가 익어도 구경만해야했지만 겨울에는 이섬을 갈수가있었습니다.
겨울섬 풍경은 앙상했지만 그래도 물이시퍼렇게 돌면 감히엄두도 못낼 섬이기에 한번와서 밟아봤다는것만으로도 에베레스트라도 정복한 대단한기쁨이었답니다.
어느날인가 학교에서 돌아오는길에 연못언덕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림이 있었습니다.
집에오니 엄마가 먼저알려주었습니다.
"앞으로 연못에 절때루 가지마라,저아랫마을 어떤처녀가 물에빠져죽었다고하더라....."
"그럼 연못에서 처녀귀신이나와?"
"그려~어, 그러니께 동생들도 못가게해..."
진짜인지 가짜인지몰라도 한동안은 집에오는길에 그연못쪽으로는 쳐다볼수도없었습니다.
어느날인가는 물을죄다뺀다고하여 빠져죽은 사람이있나하고 구경갔었는데 한나절쯤물을빼고 모터로퍼올리니 바닥이보였어요.
그 무섭기도 신비하기도했던 연못속을 본것입니다.
그렇게 무서워했던 연못바닥에는 빠져죽은사람도 귀신도 괴물도 없었어요.
바닥에는 온통여러종류의 큰고기들이 퍼덕거렸고 아저씨들이 양동이를들고 손으로 잡고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시시한바닥을보고나니 그위풍당당 시퍼런연못이"칫!별것도 아닌데 겁먹었네..."이렇게 우습게보였지만,몇일후 다시물이가득차고나니 신비한연못으로 다시보였습니다.

그날밤꿈속에서 찍은영화는
"금도끼 은도끼"에서처럼 이연못속에서 산신령이 쑤~욱 나타나 죽은시체를들고서서.......
"이다리에 걸린 금발찌가 네것이냐~~~~~!!!"
"엄마야~~~! 내다리 살려줘~~~"
36계줄행랑치는데...뒤에서 뭐가잡아당기는것이있었으니....
발은칼루이스보다 더빨리움직이는데 여전히같은자리에서만 버둥거리고 ...헉!뒤를보니 나뭇가지에 옷자락이 걸려있었습니다.
에이~~~꿈깬다...쨍그랑!!!

지금은 고향을떠난지가 오래됬지만 10년전에한번갔을때는 얼음이얼었어도 스케이트나썰매타는 사람들은 없었어요.
인적없는 적막한 산아래 아무도밟지않은 온통새하얀눈만 가득했습니다.
그때 가운데 섬까지가서 사진을 찍기도했는데 사진작가라면 멋진작품사진까지도 나올만한 풍경이었습니다.
사진을 올리고싶지만 워낙 인물이거시기해서 생략합니다.

*1월16일은 우리건영이 12번째맞는 생일입니다.
에~축하송 한번 날려주시지요.
(지난번거 겉어다 틀어주심고맙겟구요,안되면 아무거나)
아까낮에 찬영이 피아노의자밑으로 들어가 엉덩이쭉빼고 턱궤고업드려있기에 뭐하니?하고 물었더니
"형아 생일선물을 뭘사줄까 고민하고있어요."
짜슥 고민도 특이한자세로 하네...
"근데....그렇게 그속에들어가 업드려서 고민하면 잘되?"
"아니요...근데 낼 아르바이트하면 얼마줄꺼예요?형아 선물사야하는데....."
아...욘석이 형아생일은돌아오고 돈은없구 고민할만하군...
"하는거 봐서 못하면 삼천원 잘하면 오천원!"
좋아서비명을 지르며 의자밑에서 바로기어나옵디다.

에고에고...이큰녀석키우느라 죽을거시기를 싸고키웁니다.
그동안 속이시커멓게탄걸로 따지면 갈비를열번은 구워먹고도 남을겁니다.
근데 이만큼크고보니 머리는아이인데 몸만자라서 문득두려운생각이 잠시들기도했지만,스스로 죄악이니라....하고얼른추스려서,
"그려~ 얼릉얼릉 자라서 이엄마한테 효도좀한번만해라"
요즘이런말하면 웃기는엄마라고하겟지만
난꼭 네효도를 받고말테다....거창한거말고 진심으로감사한마음으로 한번업고 운동장한바퀴만 돌아다오......
"이 웬쑤야 그래도 죽을때꺼정 널 지켜주고 싸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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