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에 숙제가 참 많은걸 기억하게 하네요
제가 살던 동네에는 제가 한참 초등학교 다닐때에 기억이
가장 많은것 같아요. 제가 70년생이니까 아마 그때에 제 또래
집단의 아이들은 집집마다 아마도 적어야 3형제 아님 5,6형제들이 많았어요. 그당시만해도 골목이 비포장이였고 나무로 된 전봇대와 양철지붕 나무가 많은 집들이 많았고, 대부분 동네 아이들이 셋방에서 살았었죠. 그러니 한지붕아래에 셋방을 얻어 사는 가구가 서넛만되도 오후에 동네골목으로 모이는 아이들이 장난이 아니겠죠? 그당시에는 놀이문화나 꺼리가 마땅하지 않아 대부분 몸으로 하는 놀이를 많이했죠.
여자, 남자 아이가리지 않고 고학년, 저학년 가리지 않고
많으면 많은데로 적으면 적은데로 뒤섞여서 여름에는 말할것도 없겠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누런 콧물질질 흘려가며(특히 머슴아들) 한쪽소매 끝으로는 연실 닦아가며, 또 닦고 나면 그 소맷부리가 반질반질해져서 다음번에 닦으려면 코밑이 무척 아프죠.
이렇게 여럿이 어울려 노는 가운데 머슴아들중 그래도 좀 나이가 있다 싶은 아이가 추위를 이기겠다고, 또 장난한번 쳐보겠다고 그때만해도 성냥(아리랑 성냥인가??)을 어디서 어렵게 구해와서는 하필이면 그많은 공터중에 왜 숯창고 옆에서 불장난을 했는지..... 그땐 또 왜그리 동네마다 공터도 많고 집짓다가만 자재들이 널려 있던지....
처음엔 종이에 불을 붙이더니 불이 꺼질가봐 나뭇가지에 옮겨 붙이고 아이들이 하나둘 모이니.... 이놈에 머슴아들이 우쭐해하고 영웅심리에 겨울밤은 점점 깊어가고 사람들은 추위에 뜸해지는데 불장난이 진짜루 장난이 아니게 된거예요.
그 숯창고에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고 새벽에 일찍 물건만 출고시키려고 들르고는 하루 종일 창고 주인을 볼 수가 없는데...
그때만해도 연탄이 겨울 연료로는 짱이였기에 골목을 다니면 숯을 파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드디어 일이 터졌어요. 나뭇가지에 불이 붙더니 집짓다 만 자재들로 연달아 붙고 급기야 숯창고(숯창고도 외관은 나무로 만든 허름한 나무창고였음)에 붙어 버렸답니다.
그많은 아이들은 언제 사라졌는지 한명도 보이지 않고 그 옛날 추운 겨울에 화력 좋게 불이 아주 불붙은거예요.
한참 불이 활활 타오르니 주위가 환해지니까 그때서야 동네 사람들이 나오고 불끌려구 난리가 나고, 불낸놈 찾느라 또 서로 떼넘기느라고 난리가나고, 아이들있는집은 집집마다 혼내느라 난리가 나고, 어른들에 도움으로 불은 껐는데 다음날 새벽에 숯창고 주인이 창고보고 또 난리나고.... 진짜 숯창고가 숯천지로 변했어요. 그 이후로 아마 우리 동네에서 제일 좋은 2층집이 생겼어요. 그때 같이 놀던 아이들은 지금 저 처럼 나이도 들고 시간에 흐름속에서 과거 추억을 간식삼아 생활에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을 거예요. 오늘 숙제를 하면서 영화에 한장면을 떠올리는 듯 해서 너무 좋아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과거에 추억들이 기억 속으로 사라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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