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추억의 여행.
남왕진
2004.01.16
조회 99
우리동네라....
어린시절 뛰어놀던 고향의 풍경은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잊을수가 없지요.
집 앞에는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이 있었고
동네를 감싸고 있는 뒷동산은 배고플 때 언제나 올라가
배를 채울 수 있는 창고가 되어 주었지요.
봄이면 진달래와 도라지,잔대를.여름엔 소나무 껍질을 벗겨
먹었고 가을엔 도토리와 밤을 따 먹으며 놀았고 늦겨울엔
언땅을 파 헤치고 칡뿌리 캐 먹으며 자라던 뒷동산에 얽힌
추억들이 아련히 떠 오르네요.
가을 추수가 끝나면 동네앞 논은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었는데
축구와 야구를 할 때마다 한바탕씩 싸움이 벌어지곤 했지요.
축구골문은 양쪽에 돌을 갔다놓고 했으니 골이 되어도 공이
골문으로 들어 갔는지 아니면 골대 옆으로 들어갔는지 판단이
아리송할때엔 무조건 힘센 사람이 있는 편이 이겼죠.
따지고들면 힘센놈한테 얻어터지니 ......
야구를 할때는 동네 집집마다 빨래 방망이와 삼태기가 동원
되었는데 포수는 삼태기로 공을 막았고 타자는 빨래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들어왔지요.
언손으로 날아오는 공을 잡고나면 손이 아파서 운적도 많았고
야구또한 힘센 사람있는 팀이 이겼죠.
실력은 필요없고 힘으로 밀어부치면 그만이였는데 동네 꼬마들
대부분이 형제들이다보니 한번 싸우면 집안 싸움이 되었는데
형이 없는 나는 억울하게 당해야 했지만 그래도 오기로 덤비곤
했습니다.
한바탕 논에서 공 놀이가 끝나면 썰매타러 개울로나가 얼음
깨고 물고기도 잡아 구워먹고 물에빠진 양말 말리려고 불을
쬐다보면 나이론 양말은 어느새 바닥이 타 버리고....
읍내에서 12시가되면 사이렌이 울려서 시간을 알려 줬는데
그걸 못 듣고 놀다가 때를 놓쳐서 할머니가 데리러 오셔야
했으니 개구쟁이 손자들 대문에 할머니 고생도 많으셨답니다.
마을 앞 신작로엔 뽀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세발차도
다녔고 엿 장수 아저씨 손수레 고개까지 밀어주고 엿 한개
얻어서 기분좋게 내려오던 동네...
그 추억어린 동네로 가 보고싶은 날이랍니다.
친구들도 다 떠났고 놀던 자리는 흔적도 없고 추억만
남았네요.
안동에 갈 때마다 스쳐지나는 동네 제비원.
어린시절 꿈을 키워주던 동네...


임성훈 : 시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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