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설날풍경"
자운영®
2004.01.20
조회 97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세밤만 자면 설날입니다.
예전 어렸을 때 같으면 설빔기대에 한참 들떠 있었을 텐테......
설빔이레 봐야 뭐....어림텍도없는 새옷한벌기대하면 사촌이입던 헌옷줄이고 손질한옷이 설날아침머리맡에에 얌전하게 놓여져있었고,어차피 꼭필요한 양말,신발등은 설때까지벼루고 기다렸다가 설빔이라는 큰명목이붙은채 엄청감사한마음으로 받아야했고 그래도순번에걸리면 새옷한벌받는경우도 있었지요.
육남매중 두세명정도....남은사람은 다음해 설때까지 길고긴날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꺼번에 육남매옷을 다준비할려면 논을팔던가 쌀한가마는 내야했을테니까요.
지금이야 계절마다 필요한 옷을 사입지만
그때는 명절때아니면 새옷구경하기가 힘들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새옷순번에걸린 설이면 좋아서 설전날은 잠을 못이루고 .....
언제 아침이 오나하구 오늘밤은잠안자고 기다려야지...하다가 어느새 잠이들어서 깨어보면 부산한 설아침이 되어있었죠.
세살터울씩 고물고물 육남매가 아버지의호명아래 차례차례줄서서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고 새옷으로 폼나게
폼나지요, 몇년을 클때까지 입으라구 아주 넉넉한 자루만한걸 사줬으니 내옷인지 언니옷인지 구분이안갈정도큰옷을,
접고접어서 어설프게차려입고나서 추운줄도 모르고 아침바람으로 아랫마을 할머니댁으로 갑니다.

차례지내는건 뒷전이고
빨리자례 끝나고 명절음식 먹을거에 눈들이 빛나고 관심이
세배돈 챙길생각뿐인데......
울할머니는 쩔렁거리는 동전으로 떼웁니다.
(지금도 살아계시지만 지금은 세배도하고 세배돈도 받는게아니라드려야하고...)
가까운집안 친척어른한테세배를 하면
집에서 다먹고나온 설날음식한상 내놓으시고 일장덕담들어갑니다.
"거시기.....그러니께.....음... 니가올해 밋쌀잉겨? 올해도 공부잘허고오,....이.....".....계속....한명한명돌아가며...
기다리는 세배돈은 안나오고 다리는쥐나고 코에침발라가며 자세를바꿉니다.
혹시라도 손이주머니쪽으로가면 눈에빛을내며 드디어 돈이나오나보다...하고 기대를하면 쩝,느릿느릿한 움직이는 손에는 담배만 쥐어져나오고....그담배 불붙여물고 다시설교2장들어갑니다.
말이 빠르기나합니까 충청도말씨...느릿느릿
"그러니께 벌써 오학년잉겨?.......그랴.......잘허고....거시기.....열씨미 허야헌다~잉"여러명이지만 다듣고보면 다 똑같은말을.... 끝도없습니다.
오전중에 다른집에도 가야하는데....결국 버티기한판으로 받은돈은 오빠는중학생이고 아들이라고 지페,딸이라는 이유로 땡그렁 동전한푼...(남여차별)
간신히 빠져나와 사촌들과동생들 줄줄이달고 오빠를 앞세워 동네를 한바퀴 돌아가면서
좀 촌수가 먼친척댁으로가야 대우도 좋고 새배돈도 단위가 바뀝니다.
허리가 쥐날정도로 새배를 하고나면 좀 주머니가 쩔렁거리며 무겁습니다.
그담에 코스는 가게로 가서 왕사탕 하나씩 사서 빨면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근데 그렇게 노동에댓가로 힘들게벌은 세배돈은,
그날로 엄마한테 몰수당함니다.
"가지고 있다가 다 잃어버리지말고 이리줘,뒀다가 줄테니께"
그말에 속는줄 뻔히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순순히 맏깁니다.
불량배들이 돈뺏을때 "우씨!한대 맞고 줄래 그냥줄래?"
딱 요분위기에선 어쩔수 없이 바쳐야 합니다.
잘모아뒀다가 필요하면 준다고 하고는 그것으로 끝입니다.
이자는 커녕 원금도 아직 못찾아봣습니다.
몇십년이지난 지금도 해명한마디없고 세배돈의 행방은 묘연함니다.
울엄마 사용처에대해서 알수도없습니다. 이중장부를 썼는지,
돈세탁을 해서.....스위스 비밀계좌로 이체를 시켯는지...차떼기로 넘겼는지...이구 아까운 ...내 세뱃돈!!!

그 억울한 마음에 "나는 나중에 아이들 코묻은 돈은 절떼루 안뺏을 거야" 하고는 다짐을했건만....
저도 급전이필요하면 빌려씁니다.
말이 빌려쓰는거지 이자는커녕 원금다떼어먹고 잔돈푼이나 어차피 사줄물건 사주고 "이거 네돈으로 산거야 알지?"
그러면 손에든새물건에 정신이팔려서 무슨말인지도 모르고 좋아합니다.
돈이 갑자기 엄청급하게쓸곳이 생기면 우선 코묻은돈 침묻은돈 가리나요.....있는돈 우선써야쥐.....


어릴적 설날풍경도 이제는 아련 가물가물합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건 어린시절추억으로부터 아련히멀어진다음...가물가물 이젠 점점까마득해진다는것으로 느끼게됩니다.
말짱님을 비롯한스텝님들 유가님들도 설잘쉐시고 드시기싫어도 떡국많이 드시고 나이는고향언덕에 두고오세요~~~!

기냥요....살아계실적 울아버지애창곡
"애수의소야곡/조용필이나...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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