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가 시작되는날 새벽...
신랑과 함께 시댁에 가져갈 선물꾸러미들을 싣고 눈길과 빙판길을 헤쳐 도착했습니다.
선물들을 받으며 기뻐할 가족들에 전 웃음이 절로 나왔죠!
하지만 그 웃음도 시댁에 도착해서 잃어버렸답니다.
선물에 포함되어야 할 시조카의 졸업선물 꾸러미가 없어졌지뭐예요. 선물중에 가장 값비싼 선물인데 말예요.
한참을 찾았지만 생각이 전혀나질 않는거예요.
신랑은 집에서 놓고 왔거니 생각하자며 제 맘을 달랬죠.
어쩔수 없이 좋게 생각하자며 연휴를 잘 보내고 집으로 왔죠.
전 도착하자마자 집안을 찾아 헤멨지만 없지 뭐예요.
집에 있는줄 생각하고 있다가 막상 집에 없는걸 확인하니 더 맘이 좋질 않더라구요.
분명 잊어버린거죠 뭐.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속만 상하지 뭐예요.
그래서 생각했죠, 혹 누가 주웠으면 연락이 오겠지라고 말예요.
전 A4용지 두어장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고 현관, 주차장입구이렇게 아파트주위에 방(?)을 붙여 놨답니다.
신랑은 괜한일 하지말라 말렸죠. 누가 주웠으면 가져갈 것이라구요.
그래도 전 포기할수가 없었어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되어도 연락이 없는거예요.
'참 너무하는구나... 주인속이 타는줄 알면 주운사람도 편하지 못할건데...'라도 생각도 들었지만,
'뭐 새거주웠으니 가지면 그만이지 뭐... 나 같아두 그러겠다...'이런 생각이 더 큰거 있죠.
그날 저녁...
핸드폰에 관리사무실에서 전화가 오지 뭐예요.
누가 주웠다고 주인찾아 주라면서요.
전 넘 기쁜나머지 맨발로 그분을 찾아갔답니다.
달랑 딸기 한상자 사들고 말예요.
넘 감사하고 고맙다며 인사를 건네는데, 그분은 되려 할일을 당연히 했다는듯이 웃으시지 뭐예요.
건네드린 딸기도 사양하시면서요.
하지만, 저도 한고집을 하는 인물이라 억지로 떠넘기면서 엘레베이터에 오르려니, 그분께서 하신 말씀에 전 고개를 들수가 없었답니다.
'아~휴 괜찮다니까... 뭐 그럼 하나는 새댁이 먹구... 음 나머진 이웃들과 나눠먹을께요...'이러시는거예요.
참...
전 부끄러웠습니다.
'주우면 그냥 갖지뭐...'라는 생각을 한 저 자신이 도저히 얼굴을 들을수 없지 뭐예요.
그분께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지...
사사동 현대아파트 101동 1401호 사시는 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전 오늘 기분이 넘 좋답니다. 어제 밤부터 이런증상이 일어났답니다.
왜 그렇까요...?
신청곡부탁드릴께요.
한영애님의 푸른칵테일의 향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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