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의 감성사전..그 추억의 뒤안길을 찾아서~
청국장
2004.02.02
조회 75
유가속 오랫만입니다.
오늘 저는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해버렸네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오늘이 아니라 오래전부터랍니다.
실은 저희집 마나님의 눈동자에 뾰루지가 생기더니
재법 크게 자리를 잡았었거든요.
1년전서부터 마나님은 수술을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고민 하데요.

저도 수년전 수술 받은 기억이 있는터라
얼른 하라고 종용을 했더랍니다.
요즘은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하더라며 말이죠.
하지만 사실은 그와 달랐답니다.
제가 수술하던 시절엔 정말이지
남자라고 해도 참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아팠거든요.
그러나 마나님 면전에서 아프다면 수술을 받겠습니까?
결국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지요.

결국 ..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그 수술날짜가 오늘 오후였답니다.
3시 30분으로 예약을 해 두었던 안과 병동으로 들어선 마나님은
바르르 떨고 있더군요.
ㅎㅎㅎ 사실 저도 떨렸습니다.
그 시절 아파서 발버둥치던 장면이 스크린처럼 지나갔지 뭡니까.

약 15분 정도 지나니까 마나님이 수술을 마치고 나오데요.
저때만 해도 눈에 안대를 커다랗게 하고 나왔었는데 말이죠.
우리집 마나님은 거뜬하게 안대도 없이 나오데요.
도저히 궁금해서 아프지 않더냐 물었죠.
뭐, 별것 없더라고...
하나도 아프지 않더라고..
그저 수술대서 내려오니 눈동자가 약간 뻐근하다라고...

영재님.
요즘 의학이 무진장 발달 했네요.
그 시절..저는 너무너무 아파서 사나이 체면이고 뭐고 울것같았던 수술이
요즘은 간단하고도 아프지 않다니 원~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영재님 방송을 들으며 한마디 했습니다.
"여보..사실은 나 수술할적엔 무진장 아팠어~!"
우리 마나님 눈을 있는대로 흘기며
왜 아프지 않았었다고 고짓말 했냐며 팔소매를 잡아 뜯네요.

<영재의 감성사전>은 늘 꿈결처럼 듣곤 했었지요.
귀하디 귀한 책자를 선물로 주신다니
오늘 아픔을 간단히 참아낸 마나님께 선물로 드리고 싶구만요.
눈이 다 나으면 추억속으로 맛나게 떠날 수 있도록
영재님 도와 주시길 기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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