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크 란제리.....(두바퀴)
초여름
2004.02.06
조회 109
"야! 찾았다!"
작은 아들의 환호성이 들려옵니다.
뒤이어 아들이 방에서 기쁨에 찬 얼굴로 뛰어나옵니다.
손에는 예전에 제가 입었던 레이스가 달린 검정색 실크 속옷이 들려있습니다. 아들은 사정없이 그 옷을 만지작거리면서
행복해합니다.
"야! 너 그거 어디서 찾았니? 너 이제 6학년이야!.."
하지만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만면에 미소를 띄운채
그 부드러운 속옷을 비벼대고 있습니다.
"학원 늦겠다. 빨리나가!"
아들은 의자에 옷을 내려놓고 나갑니다.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려던 아들이 갑자기 마구 달려오더니
다시 그 실크속옷을 집어들고 얼굴에 마구 부비더니
"아! 좋다"
"너, 빨리 안나가!"
아들은 히히 웃으면서 부리나케 다시 현관으로 달려나갑니다.
저는 소리칩니다.
"너! 저 옷 버릴거야!!!"

하지만 저는 그 속옷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 속옷은 작은 아들을 낳았을때부터 제가 입었던 것이랍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아들은 그 속옷을 손으로
비비는 버릇을 가지게 되었나봅니다.
그 부드러움이 너무 좋다네요..
아기때 흔히 갖게되는 버릇이거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내년이면 중학생이 될 만큼 크고보니
오늘같은 행동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누가 우리 아들 실크 속옷 비비는 버릇 좀 고쳐줘요!!"

추신: 엊그제 시골다녀오는데 천안 삼거리휴게소에 들렀어요.
거기에 추가열님의 '나같은 건 없는건가요'가 계속
나오더군요.. 무척 반갑더군요..

타박네...
천년의 사랑-박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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