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떨리던 그날들...
푸른바다
2004.02.11
조회 108
올해 초등학교 삼학년이 되는 큰딸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엄~마 가슴이 떨려......
왜???....삼학년이 될 걸 생가하니까 가슴이 떨린다네요
아주 예전에 제가 초등학교 입학하던 날...
아마 그때도 가슴이 많이 떨렸을 거에요
하얀 스타킹에 예쁜 스커트 입고...
가슴 한쪽에는 하얀 손수건을 곱게 접어 달고..(이유는 다 아시죠?...^^*)
남자친구 열셋 여자친구 여섯......
모두 합쳐서 열아홉명이었던 우리 친구들....
일학년도 일반 이학년도 삼학년도....졸업할때까지
번호도 바뀌지 않고 반도 항상 일반이었습니다
조그마한 섬학교에 교실은 달랑 두개...선생님 세분
요즘과 다르게 ...ㄱ.ㄴ.ㄷ.ㄹ.1.2.3,4를 맨처음 배우던
그때 ...학원.학습지를 따로 다니고 배우지 않아도
어느새 한글을 읽게 되고...더하기 빼기를 했던 그때
하루 하루가 가슴 떨리던 그런 날이었습니다
얼마전에 친정에 갔을때 우리 큰아이가 엄마가 다니던
초등학교에 한번 가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몇해 전에 폐교가 된줄은 알고 있었지만.....
너무 많이 변한 모습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키만큼 운동장의 풀들은 자라 있었고 깨진 유리창 ..유일하게 제모습을 갖추고 있는 건 쓸쓸하게 서있는 이승복 동상과 책읽는 소녀 뿐이었습니다........................
웬지 서글픔도 들고 함께 뛰어놀던 친구들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서 가슴이 떨렸습니다....

오늘 예쁜 꽃다발을 가슴에 안고 거리를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서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참 이쁜 아이들....
저도 그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떨렸습니다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춥더라구요...
포장마차에 쑥으로 만든 호떡이 얼마나 맛있어 보이던지
호~호 불어가면서 어묵 국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기가 막히게 맛있었어요...^^*
오늘 한번 드셔보세요

윤종신......오래전 그날 신청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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