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그리 오래 살았다 할 수는 없지만
'내 생애 행복했던 날들'이라는 주제는
지나가버린 내 인생의 시간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해 주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젊은 날들은
무슨 고민과 절망들이 그리도 많았던지
무겁고 무거운 인생의 무게에 짓눌려
그 짐을 굴리면서 계룡산을 수없이
올랐었습니다.
일주일을 지내면 또다시 쌓여서 무거워진
인생의 짐들때문에 시지프스처럼 또다시 무거워진
절망의 등짐을 굴리며 계룡산을 올라야했었답니다.
어느날 저는 '입 큰 개구리'얘기를 해주는
비쩍 마른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는 서른이 넘도록 서른 몇번의 선을 보았다는 남자였지요.
선보는 다방에 오자 마자 기도하는 바람에
날 엄청 당황시키던 남자였지요.
그런데 그 사람은 정말 재미있는 유우머를 무척 잘했습니다.
부모님의 강요에 못이겨 두 번째로 그 사람을 만난 날
그는 '입 큰 개구리'얘기를 해 주었습니다.
(아시죠? 입큰것을 자랑으로 여기며 뻐기던 개구리가
입큰개구리만 잡아먹는다는 뱀을 만나 입을 꼭 다물고
죠는요....했다는...ㅎㅎ)
저는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사정없이 웃어대다가
그만 그 사람이 좋아져 버렸답니다.
결국 저는 그 '입 큰 개구리'! 바로 그 남자랑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생애 가장행복했던 날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결혼식후 우리는 설악산으로 신혼여행을 가게되었는데
저는 거기서 정말 행복하다는 단어를 처음으로
떠올렸습니다.
너무 평안하고 따뜻하고 아무 걱정 없고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정말 행복했던 신혼여행이었습니다.
남편은 그 이후로도
바보씨리즈로 시작해서 참새씨리즈등등
수많은 즐거운 얘기를 준비해가지고 와서
저를 요절복통하게 만들더라구요.
참고로 저는 붕어아이큐인지 들은 것도 또 들으면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었던 것처럼 또 재밌는 겁니다.
지금은 세 남자가 (아들 둘에 남편)앞 다투어 저에게
재밌는 얘기를 해준답니다.
신청곡: 다정한 연인들(제목이 맞는건지 갑자기 가물..)
내생애 행복했던 날(두바퀴)
초여름
200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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