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
맨발이*
2004.02.13
조회 96
갓난아기 잠들기를 기다려

살그머니 똥구멍을 열고

들여다 봅니다


우리 아기님 혹시라도

불쾌하실까 봐

가제수건 미지근한 온수에 적셔

살살,똥구멍 닦아줍니다

시원하시라고

개운하시라고


아기님 똥 나오시면

냄새 맡아 봅니다

시큼하고 썩은 내 풍기면 걱정이고

온통 진녹색이면 불안합니다

색깔 누르스름

푸짐하고 구수하면 안심입니다

똥님조차 반갑습니다

입으로 도로 토하지 않고

위장 대장 꼬불꼬불 기다란

제길 찾아가

제때 나와 주신 것


고맙습니다


-유기성 시인-


*하^^..정말 이렇게 키웠는데!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시 였어요.
그렇게 키운 녀석들이 오늘 종업식.
3월이면 최고 학년이 되네욤.(쫌 의젓해져야 할텐뒈~^^;)
오늘은 이 시를 읊조리며
엉뚱한 행동, 미운 짓 해두 슬그머니 눈감아 줄까해요.
'으~참아야 하느뉘라.' 하면서..쩌-업

흐린날씨네욤.
밤부턴 뭐가 온다고 하던데.
아마도 봄을 퍼트리는 전령사가 아닐까싶네요.
나무 가지 끝에선 삐죽삐죽, 바람마저 간지럼을 보태고.
바야흐로
생기가 오르는 시점임엔 분명합니다.

주말과 휴일 자알~ 보내시고
햇살 그득한 월요일 아침 맞으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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