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바퀴]
꽈당~탕!
200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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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성취에 대한 갈급함으로 항상 무언가에 목말라함은 누구나 다 있겠지요.. 첫 아이 태어나고 15개월 되던 유난히 추웠던 어느해 겨울, 사그라 들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이 빼곰히 고개를 내밀면서, '맨날 밥하고 빨래하고 애 키우다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냥 이렇게 늙어 버리는 것 아냐?' 시시각각으로 괴롭히는 자아 성취의 욕구를 누르지 못한 채 아이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의 일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을 내렸답니다. 당시 응암동에 살았었는데 은평천사원 보육시설에 아일 맡기기로 하고 저는 [에어로빅 지도자 교육과정]을 밟기로 했지요. 이제 막 뒤뚱대며 걷는 아이.. 아직 대.소변도 가릴 줄 모르는 아이.. 엄마 젖을 만지며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미소짓는 아일 떼어놓곤 나를 찾아 나선다며 선택한 결정이 무모했을 수도 있었지만 그일을 접을 수는 없었답니다. 아이를 맡기는 첫 날! 품을 떠나 남의 손에 안기는 순간부터 깔닥깔닥 넘어가며 자지러지는 아이의 울음소리... 그렇게 울어대는 걸 처음 보았던 지라 많이도 당황하였지만 이미 물은 엎질러 진 상태.. 건물 한쪽 귀퉁이에서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리는데 그저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더라구요. '이렇게 까지 해야만 하나...' 나 자신의 모질음에 속상해하며 기운없이 걸어나오다 순간,꽈당~~탕~~~. . . . 그리곤 기억이 없었답니다. 꽁꽁 언 길바닥에서 얼마를 누워 있었는지... 지나가던 아저씨가 흔들며 "아가씨, 괜찮아요? 미끄러진 것 같은데..정신 차려요.." 아련히 들려오는 소리... 그제사 정신 차려보니 얼음판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나를.. 창피한 건 둘째치고 정신이 몽롱하니 '여기가 어디지..' '왜 내가 여기 누워있지..'생각이 나지 않는거예요. 교육관가는 건 미뤄두고 혹,뇌에 충격이 온건 아닐까? 싶어 병원부터 찾았죠. '뇌사진을 찍어 보고 싶어요' '도대체 왜 그러세요?' '얼음판에서 미끄러졌는데 머릿속이 훵하니 기억이 나질 않아요...' 그제사 빙그레 웃으시며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을 텐데..' '정~~ 불안하시면 찍어보죠.뭐...' . . . '거봐요.. 아무 이상이 없다 그랬잖아요. 껄껄껄~~~' 의사선생님의 너털웃음에 그제사 정신이 번쩍 들더라구요. 길바닥에 뎅그러니 실신해있던 젊은 아낙의 주책스런 모습.. 엄마품이 필요한 아일 억지로 떼어놓고 자아를 찾겠다고 나선 철없던 엄마의 부족한 생각... 하지만, 화끈거리는 창피함을 외면한 채 그길로 난 교육관을 향하였고..이후, 힘든 교육과정을 다 거치고선 서울대에서 실시하는 <사회 생활체육 지도자> 시험에 무난히 합격을 하였지요. . . . 조금 더 키워놓고 할 걸... 그땐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왜 그리 지배적이었는지... 에너지는 충천하고 앞뒤 분간이 안되는 젊은나이에 겪은 창피했던 에피소드 하나였습니다. 섬집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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