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사람 첫 대면
홍수정
2004.02.26
조회 55


어제 저녁을 먹고 둘째아이와 셋째 아이를 데리고 서울 신림동에 갔습니다.

신림동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동생들이 모여사는 집이 있습니다.
부모님은 시골에 계신데, 제 바로 밑에 동생이 살림을 책임지고 있지요.
막내 여동생 졸업식에 오셨던 엄마가, 아직 그 곳에 머무르고 계십니다.
제 바로 밑에 여동생이 올해 30살인데,
5자매 중에 아직 짝이 없어서 또 좋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친척들한테나 아는 분들이 중매를 끊임없이 서려고 했었는데,

결혼은 좋은 사람 만나면 하겠다고 서두르지 않았었습니다.
결혼은 안 해도 된다고까지 했었는데, 얼마전에
같이 살고 있는 동생들로부터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언니 요즘 연애하는 것 같다고...
전화통화하는 것 들으면 닭살이라고...
맨날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온다고...

동생들이 물어봐도 별 정보를 주지 않아 이 참에 엄마 계신 김에 베일 속에 가려진 그 남자친구를 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 상병이 되고서 휴가를 나온 막내 남동생까지 6남매가 모처럼 신림동에 모였습니다.

9시가 다 되어서 둘이 현관문을 들어섰습니다.

동생의 남자친구 첫 인상은 '동생과 많이 닮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닮으면 잘 산다는 말도 있지요.)

분위기에 주눅들지 않고, 말도 편하게 잘 하고, 키도 크고, 편안한 인상이었습니다.
엄마가 해놓으신 밥을 두 그릇이나 뚝딱 비우고, 후식으로 식혜까지 말끔하게 비우더군요.
(잘보이기 위한 무리한 식사였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엄마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부모된 마음이야 자식이 소중하여서 딸자식 데려갈 사람 꼼꼼히 살피고 형제는 어떻게 되며, 부모님은 어떠신지, 본관은 어디며, 부모님의 고향은 어디인지까지 엄마는 세세히 잘 물어보십니다.

워낙에 주장이 강한 동생인지라, 부모님이 반대해도 밀고 나갈 스타일이긴 하지만요.


그리하여 첫 대면을 잘 치르고 갔습니다.
이제 막 시작된 청춘남녀의 사랑인지라 닭살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어쩝니까, 저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 지라, 이쁘게 봐줘야겠지요.

어제는 처음으로 아이들과 갔던 동생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왔습니다.(왠만해서는 밖에서 자고 오지 않는 우리 가족의 습성이 있어서)
막둥이 아들녀석이 밤중에 아빠한테 가고 싶다고, 삐죽삐죽 울려고 합니다.
잘 달래서 밤을 보내고 늦은 아침을 먹고 돌아왔습니다.



* 신청곡

1. 김광석의 '어느 노부부의 이야기'
2. 손현희?의 '이름없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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