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향기나는 크레파스
은경
2004.02.27
조회 64
제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시골마을에 있었어요..
많이 외진곳이라 정말이지 다들 촌스럽고 때국물 줄줄 흐르고..
그치만.. 나름대로 순수한 맛은 있었죠..^^
초등 3학년 봄에 말끔하게 생긴 남자아이가 시내에서 울반으로 전학을 왔어요
우리들 모습과는 다른 깔끔한 외모에 안경까지.. 근데 제 눈을 크게 만들어버린건
그 아이가 가지고 있던 향기나는 크레파스였어요..
글쎄.. 크레파스에서 좋은 꽃향기가 나더라구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던 제가 얼마나 부러워했겠습니까..
가지고 싶어서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사달라고 졸라봤는데.. 눈치채셨죠? 매만 맞았어요..
가을쯤 되어서인가 그 아이가 다른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던거 같아요..
제가 자신의 크레파스를 갖고 싶어하는 걸 알고 있었나봐요..
헤어지면서 제 손에 크레파스를 쥐어주고 갔거든요.. 그 향기나는 크레파스를요..
종범아..
잘 지내고 있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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