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우리둘째딸래미와 비밀약속
이범자
2004.03.04
조회 63

우리 딸래미 이야기랍니다.

저는 어릴때 부터 그리 많은 용돈을 받아가면 자라 세대가 아니라서 우리 아이들도 그러겠거니, 학교에서 필요한 것 사주고 나면 가끔씩 -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가~~~끔 - 과자한봉지나 음료수 한개를 사주는 게 다였죠. 근데 그게 탈이날줄이야

어느날 우리 신랑 왈 "여보 바지 주머니에 있는 잔돈이 자꾸 없어지는데 당신이 건드렸어" 난 두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니"했죠. 근데 이상하다며 며칠 전에도 그랬는데 자기가 잔돈이라 그냥 착각 했다 생각했다네요. 그때 내 머리에 벼락이 떨어졌어요. 난 씩씩 거리고 있다가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들과 딸을 째려봤어요. 그랬더니 우리 딸 두눈에서 와락 닭똥같은 눈물이 흐르는 것이예요. 아무 영문도 모르는 아들은 동생만 쳐다보고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그냥 멍하니 있었어요. 아들을 내보내고는 우리 딸과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딸래미 하는말 방과후에 여자 아이들은 너나 할것없이 문방구옆 예쁘게 꾸민 쵸콜릿 가게로 향하는 걸 보고 있노라니 사고도 싶고 친구들이 가끔 사주는 것을 그냥 얻어 먹기도 미안해서는 이 엄마한테 돈을 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근데 무정한 이엄마는 쵸콜릿은 이빨도 썩고 살도 찌고 한다고 한마디로 무자르듯 단호하게 NO를 했다네요.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어서 옷방에 있는 아빠 주머니 있는 돈을 슬쩍 했다는 군요. 더 날 슬프게 한것은 훔친 돈으로 사먹지도 못하고는 호주머니속에 꼬지작꼬기작 꾸겨가지고는 만지고만 있었다는 것이예요. 근데 집에 들어서는 순간 엄마에 눈을 보는 순간 아차 하는 생각에 울어 버렸데요. 난 아이를 안고 엉엉 울었답니다. 그리고는 너와 엄마에 아주 특별한 비밀이라고 약속을 하고는 저두 아이에게 용돈이란것을 주어야 할 때라는 것을 알고는 협의를 했죠. 어떻게 하면 너희가 돈을 갖을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또하고는 초등학생이지만 아르바이트를 시켰어요. 우리가게에서 밖에 내놓은 물건에 먼지 털기, 저녁에 들여놀때 함께하기, 자기방 청소 하기 등등.....
저는 군것질을 별로 안좋아 하니까 우리 아이들도 그러겠지.
내가 용돈이라는 것 없이 자라고 필요할때만 타 쓰던것이 어느새 우리아이에게 영향이 갔어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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