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마흔살
김서현
2004.03.04
조회 80
남편이 벌써 마흔살이 되었다.

나를 스물 일곱에 만나서 13년을 함께 해 온것이다.

그 13년을 살면서
나는 단한번도 남편의 변한 다른 모습을 보지 못하였고
그래서 나 또한 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상에 쉽사리 물들어 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언제나 돌아 보면 내 뒤에 서 있고
손만 뻗으면 달려와 주는 남편의 존재는
언제나 나를 제멋대로 행동하게 하였고
남편의 그 진득한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기만 했던 못된 내가
어느날 불쑥 내 마음속에 찾아 온 남편의 등돌린 높은 어깨를
느끼면서 정신이 번쩍 난다.

거울앞에 서 있는 시간이 많아 진 남편
애인이 생겼냐는 내 질문에 씽긋 웃으며
"이 나이면 하나 있어도 안 되긌나?"

(이나이? 흠 그 나이엔 그런가?)

그러고 보니 남편은 벌써 사십고지에 발을 디딘것이었다.


내 남편도 남자였던 것이다.
어느순간 남편이 남자로 안 보이면서
그런 남편앞에 나 또한 여자이기를 잊고 살아왔던것 같다.



무엇이 나를 남편을 남자로 보게 되었냐 묻는다면

그간 남편을 남자로 못 느낀 내가 바보같았는지도..
딱히 할말이 없다.

이제는 남편의 꽉 채워진 마흔의 팽만함을
내가 나눠 주어야만 할것 같다.

길어지는 남편의 그림자를 밝고 서 있는 철없는 아내
남편이 내게 주었던 13년의 사랑을
조금씩만 풀어 내남자에게 여유로운 사십을 맞이하도록 해야겠다
..고 다짐해 본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말이다.
어쩌면
내가 남편을 더많이 사랑하고 있었는지도...


피에쑤~
수원에서 수지로 매일 출퇴근을 하는 직장주부입니다.
4시50분에 퇴근길에 올라 라디오만 듣다가 오늘 처음으로
시간을 내어 가입을 하고 글을 올렸습니다.
목소리만큼이나 출중하신 유영재님을 뵈니 기분짱~!

노래신청도 해야 하나 보군요.

임현정=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정재욱=다음사람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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