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천희자
2004.03.03
조회 57
어린시절 저도 슬쩍 뭔가를 훔친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입니다.
80년대 초 그 때만 해도 10원도 큰 돈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수업이 끝나고 교문 앞을 지날 때면 늘 저를 유혹하는 것은 과자였어요. 10원에 두개 하는 과자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단감제리"인데 주 원료는 고구마로 만든 과자에 설탕을 묻힌것이었는데 그게 왜 그렇게 먹고 싶었던지...
친구가 먹고 가는게 얼마나 먹고 싶었다구요.
남이 먹고 가는거 쳐다만 보고 있어야 심정
과자를 먹고 가는 친구도, 또 먹는것을 쳐다보며 한 입 주기를 기다리는 것도 얼마나 자존심 상했던 일이었는지....
그래서 저는 집에 돌아와서는 아버지 어머니가 돈을 두었을만한 곳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그런데 그만,
아버지 어머니께서 돈 숨겨 놓은 곳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그곳은 바로 장판밑이었어요.
지금처럼 금고나 지갑이 있었던것도 아니고 ... 마땅히 보관할 공간이 없었던터라...쉽게 찾을 수 있었답니다.
정확한 횟수를 셀 수는 없었지만, 하여튼 조금 많이 몰래몰래 돈을 가지고 가서 과자를 사 먹었어요.
천만다행으로 돈이 없어진 것을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눈치 채지 못하셨죠.
돈이 없어지는것을 알면서도 모른척했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래선 안되겠다는 죄책감이 들어 더 이상 돈을 훔치지는 않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제가 그 돈을 훔져간 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몰라요.
그리고 어머니 속바지에 메달아 놓은 주머니에서도 잔돈을 많이 꺼내서 과자 사먹었는데...
또, 어머니께 100원 가지고 간다 해놓고 그것보다 더 많이 꺼내 간적도 있어요.
정말 이건 비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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