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도둑질?-<두바퀴> 참여
박영희
2004.03.04
조회 69
저는 올해로 만 4학년 9반. 5학년으로 진학하는게 아직은 억울하여 만나이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꽤 많은 경력을 가진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퇴근길에 유영재님을 만나면서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그대로 집에까지 더불고 갈때는 피곤함을 잊고 행복감마저 느끼곤 합니다.
도둑질이라는 제목에 아스라히 떠오르는 기억이 있군요.
제가 초등학교도 아직 들어가지 않은 때니까 40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군요. 조그만 소도시에 살았지만 간식이라는건 별로 생각지 못하고 살았던 시절입니다. 그때 우리아버님은 아주 엄격한 선비의 가풍을 이어가셨고 집은 그 지방에서 정미소를 하고 있었으니까 별로 못살았던 것도 아닌데 저희 어머니는 이 귀여운 막내딸을 예뻐해 주신 것에 비해 군것질은 참 안시켜 주셨습니다.
"엄마 손가락 과자 사먹게 1원만....흥~~"
아무리 졸라도 우리 어머니에게 1원을 타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그때 당시 길거리에서 과자나 사탕등을 놓고 아이들을 블러 모으던 아저씨가 계셨습니다. 참다가 참다가 너무나 먹고 싶은 저는 혼자는 자신이 없어 친구를 꼬드겨서 그 아저씨가 한 눈 팔때 몰래 과자 하나를 훔쳐 살짝 달아났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저도 모르게 그 유혹에 걸려 3번 정도를 더 훔쳤더랬습니다.
네번째 다시 시도하려는데 갑자기 그 아저씨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애들아 이번 까지만 가져가고 다음 부터는 그러지 마라"
이게 웬일입니까?
그 아저씨는 우리들의 버릇을 다 알고 계셨었나 봅니다.
그렇게 몰래 훔칠것 처럼 보이지 않는 여자애들이 한 두번 하고 말겠지 했는데 계속 하는 모습이 안되겠다 싶어셨겠지요.
저희는 그대로 달아났고 어린 나이였지만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서로 부끄러워 했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정말 그뒤로 저는 남을 속이는 거나 남의 물건을 욕심내는 행동은 하지 않은 모범생으로 자랐습니다.
그때 그런 마음때문에 지금 어린 새싹들을 나의 분신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인성교육에 정진하는데 하나의 작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아저씨가 저희들을 잡아서 혼을 내셨다면 글쎄요~~
모르긴 모르지만 결과는 같았을 지라도 교육적인 효과는 훨씬 덜하지 않았을까요?
채택해 주신다면 제가 라디오 프로에 사연을 보내는 처음기회가 좋은 추억이 되겠군요
감사합니다.

신청곡은 송창식의 "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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