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의 젖 -
손이 터서 쓰리면 나는 어머니에게 갔다.
그러면 어머니는 꼭 젖을 짜서 발라 주었다.
젖꼭지 가까이에 손바닥을 대면
어머니는 쪼르륵 쪼르륵 짜 주었다.
젖이 많을 때는 주사기에서 나올 때처럼 찍찍 나왔다.
젖이 적을 때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손바닥에 고였다.
그 새하얀 젖을 손등에다 발랐다.
그러면 당장은 쓰렸지만 손은 금방 보드라와졌다.
어머니의 젖은 또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나
눈이 아플 때도 쓰였다.
나를 반드시 뉘어 놓고
어머니는 젖꼭지를 눈 가까이 들이대고
젖을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
그러면 나는 얼른 눈을 꿈벅꿈벅해서
젖이 눈에 고루 퍼지게 했다.
그러면 눈도 역시 보드라와지곤 했다.
한겨울 지나 이른 봄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어머니는 늘 젖을 짜 크림 대신 발라주곤 했다.
- 김용택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중에서
.
.
.
남루도 돌아보면 따뜻하게 그리워진다던 어린 시절...
오빠와 동생 나는 엄마의 젖을 물며 자랐었고
젖고픔에 허기져 있을땐
돌아가신 큰 이모의 물컹한 젖이라도 고개비벼 파고들어던
기억이 납니다.
한돌지나 세~네살 까지는 넉넉히 만지작거렸던 놀잇감이었는데
어느 날,
이젠 떼어야 겠다는 엄마의 단호함에
빨간 머큐럼이 발려진 젓가슴을 ~~
엿질금으로 동동 싸여맨 비질곳 없는 가슴팍을~~
비벼댈 수가 없었지요
.
.
아직은 싸~한 기운이 남아있는 봄바람에
다정하신 큰 이모의 시큼한 젓맛도 날아들고
울 엄마의 달달한 젖맛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 구석진 곳에서 세상사 번잡함을 희석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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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아버지
이문세/애수,기억이란 사랑보다
조장혁/아직은 사랑할때
♥ 어머니의 젖
댕기~`
2004.03.09
조회 92
- 어머니의 젖 -
손이 터서 쓰리면 나는 어머니에게 갔다.
그러면 어머니는 꼭 젖을 짜서 발라 주었다.
젖꼭지 가까이에 손바닥을 대면
어머니는 쪼르륵 쪼르륵 짜 주었다.
젖이 많을 때는 주사기에서 나올 때처럼 찍찍 나왔다.
젖이 적을 때는 한 방울씩 똑똑 떨어져 손바닥에 고였다.
그 새하얀 젖을 손등에다 발랐다.
그러면 당장은 쓰렸지만 손은 금방 보드라와졌다.
어머니의 젖은 또 눈에 티가 들어갔을 때나
눈이 아플 때도 쓰였다.
나를 반드시 뉘어 놓고
어머니는 젖꼭지를 눈 가까이 들이대고
젖을 한 방울 뚝 떨어뜨렸다.
그러면 나는 얼른 눈을 꿈벅꿈벅해서
젖이 눈에 고루 퍼지게 했다.
그러면 눈도 역시 보드라와지곤 했다.
한겨울 지나 이른 봄 손등이 쩍쩍 갈라지면
어머니는 늘 젖을 짜 크림 대신 발라주곤 했다.
- 김용택 산문집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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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루도 돌아보면 따뜻하게 그리워진다던 어린 시절...
오빠와 동생 나는 엄마의 젖을 물며 자랐었고
젖고픔에 허기져 있을땐
돌아가신 큰 이모의 물컹한 젖이라도 고개비벼 파고들어던
기억이 납니다.
한돌지나 세~네살 까지는 넉넉히 만지작거렸던 놀잇감이었는데
어느 날,
이젠 떼어야 겠다는 엄마의 단호함에
빨간 머큐럼이 발려진 젓가슴을 ~~
엿질금으로 동동 싸여맨 비질곳 없는 가슴팍을~~
비벼댈 수가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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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싸~한 기운이 남아있는 봄바람에
다정하신 큰 이모의 시큼한 젓맛도 날아들고
울 엄마의 달달한 젖맛에 대한 기억은
내 마음 구석진 곳에서 세상사 번잡함을 희석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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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미/아버지
이문세/애수,기억이란 사랑보다
조장혁/아직은 사랑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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