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던 할머니 손끝에서 놀며 자란 나는 당신의 사랑을
한 몸 가득 받고도 언제나 넘치듯 흘러 내렸었습니다.
유난히 태어날 때부터 나를 이뻐하셨다는
엄마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나는 단 한번도,
당신의 사랑을 의심하거나 부족하다고 느껴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성년이 되면서 그 사랑이 내게는 또 다른 기대치나
부담으로 와 닿기 시작하면서 충돌아닌 갈등에 부딪치게 되었습
니다.
나의 뜻과는 전혀 다른 아버지의 바램으로 살면서
내안에는 또 다른 작은 불씨를 품고 삶에 익숙해졌습니다.
나를 당신만치나 사랑해 주던 첫남자를 당신의 의지에 의해
돌아서 오는 내 가슴은 몇번씩이나 하늘을 올려다 보며
눈물을 참았는지...
아마 당신은 모르셨을껍니다.
그 후론 당신은 나를 사랑아닌 당신의 틀에 맞추련다고
생각하면서 당신의 닮은꼴을 찾았지요.
당신이 주신 것은 사랑"'이 아니라 소유"'일뿐이라고!
내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면서 말입니다.
두번 다시는 사랑하는 남자를 잃고 싶지 않다는 나의 투지는
결국 당신의 그 얼굴에 주름살 몇줄 그어 놓고 당신곁에서
독립을 하였지요.
너무나 행복한 결혼 생활에서
바로 이것이 진정한 자유"'라는 걸 느끼면서
당신의 곁에서 나온 나를 너무나 대견해 했습니다.
아버지.
행복하여서 배가 부른 나는
가끔,아니 종종 내 자신과 아버지를 원망도 하였습니다.
왜 아버지의 그 단단한것만 같았던 계란껍질을 깨고 나오질
못했나..
왜 나는 아버지의 나무와 같은 편안함에서 쉽게 벗어 날 자신이
없었나...조금만 더 내게 용기가 있었다면 하고요.
그런데..아버지.
지금 이렇게 살면서 보니 말입니다.
익숙하던 당신의 그 체취를 남편에게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남자, 당신과 너무도 닮았습니다.
당신과 너무도 닮아가는 남편을 보면서
난 순간 길을 잃은 아이가 되어 버린듯 했습니다.
살면서 속상할때면 왜 그렇게 당신의 얼굴이 떠 오르는지
당신의 마음을 헤벼놓고 출가한 나의 잘못의 죄값인냥...
아버지....
남편의 얼굴에서 당신의 얼굴이 보이는 시간이 정말 싫습니다.
그렇듯
늘 가보지 못한 나의 길에 대한 아쉬움의 불씨는
빨갛게 타 오르는듯 합니다.
아버지~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러면,
당신을 닮은
남편도 존경해야 합니까?
##--내게는 그렇게 한없이 높고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가
요즘은 유난히 측은하기만 합니다.
아버지와 남편이라는 두 남자는 내게 없어선 안될
소중한 사람이면서 때론 나를 버겁게도 하는 존재인가
봅니다. (씨익~나만 그런가??)
이글을 읽어 주신 님들
행복한 화요일 맞이하세요.
민 혜경--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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