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수술실로 들어가고 그 앞에서 기다리던 시간이
얼마나 초조하고 길게 느껴지던지...
늦게 들어간 사람들 다 나오도록 나오지 않아서 의료사고라도
난 것처럼 불안해서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벌써 3년 전 일이지만 수술실로 들어가는 이동용 침대위에
누워 두려움에 떨며 글썽이던 눈물을 흘리던 아내의 모습은
너무나 애처로웟습니다.
두 손 꼭 잡아주며 용기 내라고 말은 하였지만 본인보다
제가 더 마음은 아프고 몇 시간동안 수술실 앞에서 기다리며
지난날 속상하게 했던 일들이 후회스럽고 부디 무사히 수술하고 나오면 당신을 위해서 열심히 살겠노라는 다짐을 수없이
하고 또 했었는데 세월흐르니 그 다짐도 빛이 바랬네요.
창백한 모습으로 수술실에서 나온 아내를 입원실로 옮기고
밤새도록 간호를 하며 다시는 이런 고통 없길 빌었습니다.
수술하는 환자들 가족의 심정도 헤아릴 수있고 중환자실 앞에서 통곡하는 가족들을 보니 눈물만 흐르고...
앞으로 그런 경험을 더 하기는싫지만 남을 이해할 수있는
좋은 기회엿습니다.
지난해 5월 횡단보도를 건너다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오는
승용차에 받쳐서 교통사고를 당하고 병원에 입원을 했던
일이 있었는데 정형외과엔 말로만 듣던 엉터리 환자도 정말
많더군요.
누군 하루라도 빨리나가서 생업에 열중하려고 하는데 병원에서
출퇴근하며 합의금만 챙기려는 사람들을보니 어찌나 화가나던지
아예 그 병원 단골환자도 있더군요.
저같이 어리수룩한 사람들을 상대로 자기의 경험을 가르켜주며
써 먹어보라는데 어이가 없더군요.
목숨걸고 합의금에 투기하는 못난 청춘들....
요령껏 부딪히고 엄살 적당히 부려서 합의금만 챙겨서 나가면
열심히 일 할 필요없다며 열변을 토하던 한심한 젊은이의
모습이 왜그리도 가엾게 보이던지...
쓸쓸한 병실에 뜻밖에 찾아온 손님.
이시간을 통해서 이름만 들어왔던 오규월씨와 이삼원씨가
면회를 왔더군요.
생전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비바람 몰아치는 한밤중에 멀리서
낯선길마다않고 오실줄은 꿈에도 몰랐었고 그 고마운 마음은
평생토록 잊지 못할겁니다.
그때의 고마움을 이 시간을 통해서 인사드리고 오시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건강을 빌어주었던 많은 분들께 감사한 뜻에서
노래 한 곡 선사하렵니다.
심수봉 : 그때 그사람
신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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