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 제 일생일대의 목숨을 건 대장정이 시작되었으니 이름하야 "모범소녀 서울 상경기~" 쉬는시간도 공부하면서 놀았던 저에게 공부가 아닌 또 다른 삶의 이유가 생겼거든요. 그것은 바로바로 찢어진 청바지를 걸쳐입은 가요계의 터프가이 김정민오빠 때문이었죠. 평소 연예인 사진찢어서 가슴팍에 묻고다니던 친구들을 보며 "어휴~ 쓸데없는데 아까운 시간낭비만 하고.. 언제들 철들려나~"생각했는데 김정민이란 스타는 제게 달랐습니다. 순수한 모습과 터프한 모습을 겸비한 그는.. 그야말로 공부밖에 모르던 제게 하늘이 내려준 달콤한 선물이었던 것이죠! 아~ 그러나 누가 그랬던가요? 늦바람이 더 무서운법이라고.. 그래서 저는 겁도없이 주말 새벽, 혼자 보따리를 싸서 무작정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단지 내가 좋아하던 스타를 만나기 위해서..
당시 제가 살던 곳이 포항이었는데 거긴 연예인 보기가 명절때 친척들 다 모이는것보다 더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굳게 마음을 먹고 집에는 쪽지 하나 남겨두고 나왔습니다! "엄마,아빠~저를 용서해주세요. 저는 제 사랑을 찾아 떠나갑니다! 딱 한번만 그이를 만나보고 돌아올테니 걱정말고 계세요"
그러나 그렇게 뛰쳐나와 찾아간 서울하늘은 그야말로 휘양찬란하더군요. 어찌나 키가 큰 건물들이 많은지 눈이 막 돌아가더만요. 버뜨~ 평소 공부로서 인격수양을 해왔던 저이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오로지 김정민만을 생각하며 꾿꾿히 걸어나갔습니다. 그러나 주소도, 연락처도.. 심지어는 자주가는 장소도 아무것도 모르는 저였기에 막상 도착하고나니 갈데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한참을 터미널에서 방황을 하다 드디어 김정민을 만나고 말았습니다. 터미널 가판대에 널려있는 스포츠신문에서.. 뜨악~ "김정민 음반작업위해 러시아 출국"~ 이럴수가.. 왜 하필 내가 그이를 찾으러 떠난 날에 러시아로 날아가버린 것인지.. 전 그날 아주아주 콧물 눈물이 범벅이 되서.. 6시간이 넘도록 서울터미널만 뚫어져라 구경하다 그렇게 다시 집으로 컴백하고 말았습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되었는지 말씀 안드려도 잘 아시죠?^^
정말 죽도록 맞았습니다.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려 웃음밖에 안나는 일이 되었지만 아직도 저희 부모님은 TV에서 김정민만 나오면 한숨을 쉬십니다. 자기 아들,딸은 친구 잘못만나 잘못된다는 속설을 깨고, 가수 잘못만나 이리 되었다고 어찌나 안타까워하시는지.. ^^
그래도 제게는 그때가 너무도 행복한 시절이었는데..
모두들 공감 하실런지 모르겠네요. ^^
그런 의미로다가 김정민씨의 원 함께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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