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 모닝콜로 어김 없이 깨우는 휴대폰을 끄고 옆자리에 곤히 잠든 딸애의 이불깃을 다독여 주고 거실로 나온다
썰렁한 기운을 서둘러 전체 난방을 틀어 중화 시키고 밥물을 잡아 전기 코드를 꽂는다
계획한바 있어 남편과 떨어져 산지 일년이 넘었다
지난 8월 초에 대학 3학년 1학기 마치고 아들은 군에 입대했고 고 2학년 딸애와 둘이 산지 두달이 넘었다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는 가족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난 요즘 거의 24시간을 내의지 대로 쓸수 있어 넘 행복한 나날이다
그동안 읽고 싶던 책 종일 읽고 듣고 싶던 음악 장르별로 cd 사서 듣는다
묵혀 두었던 감성들, 재쳐 두었던 끼..
하나하나 나를 위해 투자하고 재충전 하는 시간을 갖는 요즘이다
내인생에 다시 올수 없는 휴가같은 휴식의 시간들..
젊은 감성들에 자극 받고, 그들의 부지런함에 적당히 긴장한다
그래서 하루에 한번 이상은 꼭 이곳을 들리곤 한다
어제 운동 하면서 본 코스모스들은 나의 게으름을 탓하듯 이미 꽃잎을 접고 씨앗 갈무리에 들어가고 있었다
뭘하고 있었을까... 나는...
이런저런 상념을 좇다보니 밥은 다 끓었고 커피물도 하얀 김을 내뱉으며 씩씩 거리고 있었다
가을 새벽..
또 하루를 허락 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따뜻한 감성을 서로 공유 할 수 있는 유가속이 있다
안치환님의
사랑 하게 되면
가을 새벽, 그리고...
황덕혜
200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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