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리던 날
푸른바다
2008.01.11
조회 44

올해 소복히 쌓인 눈을 본건 처음이네요
눈이 왔다는 소식은 들었는데....새벽에 살포시 내려와 살그머니
가버리곤 해서 못내 아쉬웠는데.....
오늘은 아파트 지붕위에도 자동차 위에도 거리에도
목화솜처럼 소복하게 눈이 내려 앉았습니다

어렸을때 고향이 섬이라 눈구경 하기가 힘들었거든요
어쩌다가 눈이라도 오는 날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심지어 강아지들도
눈을 반갑게 맞이 했습니다
아이들은 자리좋은 산소를 찿아서......
비료푸대로 미끄럼을 타면서 반질 반질 도로를 내주고...^^
대나무 스키를 만들어 엉덩방아
찧어 가면서 방파제를 누비고 다녔습니다
제대로 된 장갑도 없어 겨울내내 손은 터서 쓰라렸고.....엄마는
유일한 방법으로 바세린을 손에 잔뜩 바르고 장갑 대신
양말을 손에 끼어 밤에 자도록 했습니다...^^*우습죠
우리 엄마 겨울내내 바느질 하시느라 바쁘셨습니다
알전구에 구멍난 양말을 씌어서 꿰메 주셨고.....
바지 무릎팍도 다른천을 덧대어서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때는 어쩔수가 없었어요....
빨간 내복도 물려 입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또 하나의 놀이는 밀가루 푸대로 만들었던 가오리 연이었습니다
햇볕 따스한 방파제 한쪽에 자리를 잡고 친척 오빠가 만들어
주신 가오리 연을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온종일 뛰어 다녔습니다
그러다 바다에 빠지기라도 하면 잉~잉 울었지요..^*

눈이 오니 옛생각이 소복히 쌓이네요
오늘 하루도 흰눈 보며 옛추억 그리며 행복해져야 겠습니다

흰눈...이루
어니언스...연
눈 내리는 밤..조하문
미스터Q....하얀겨울 신청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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