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콘서트라함은 화려한 이벤트는 없었던 것 같고 지금처럼 대형 장소가 아닌 소극장에서 많이 이루어졌던 것 같습니다. 요즈음 일부 가수들처럼 외관상 보여주는 것에 투자하기 보다는 노래에만 혼신을 다하는 그런 모양새가 아니었을까 생각도 들고요. 그 당시 공중파 방송에 자주 출연하지 못했던 무명 가수들이 작은 콘서트를 많이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타 하나에 하모니카 물고 작은 밴드라도 있으면 그나마 행복했을테죠. 주말 또는 방학을 이용해 가끔 연극을 봤던 중학생시절 신촌 예당 소극장에서 특별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다섯팀의 가수가 나왔을 겁니다. 많이 할인된 티켓을 손에 쥐고 내 눈앞에서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설레임에 심장이 두근두근 했었죠. 그 당시에 유명한 가수가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생애 첫 콘서트 잖아요. 가수가 나와 노래할 때 같이 박수도 치고 신나는 곡이 나올때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일어나 춤도 추는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냉방시설이 취약했던 그 시절 작은 공간에서 가수들도 관객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지독한 무아지경에 빠져버렸습니다. 얼마나 신이 났으면 머리핀이 어디갔는지 알 수가 없었을까요. 관객중 가장 어린 나이였을 겁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큰 언니 오빠들 뿐이었죠. 무대의 가수는 관객의 호응도에 따라 자기 끼를 백이십프로 발휘하지 않나 싶습니다. 진짜 가수는 티비방송에서도 립싱크를 마다하고 라이브를 하잖아요. 연극을 좋아해서 신촌으로 종로로 대학로로 활개치고 다녔던 덕에 라이브가 있다는 정보가 입수되면 직행했습니다. 필름이 돌아가고 테잎이 돌아가는 게 아닌 그때그때 다른 그 무엇을 느끼고 싶어 같은 공연을 몇 번이고 찾는 것도 그 묘미 때문일 것입니다. 참 유별났던 유년시절, 아빠한테 그리 혼나면서도 틈만나면 밖으로 나돌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라이브의 맛을 알아버린 이유에서일까 성인이 되고 충분히 그런걸 누릴 만한 시기에 참 많이도 가수들 쫓아 다녔습니다. 유명하진 않지만 진짜로 노래 잘하는 가수, 죽어도 무대에서 노래 부르다 죽고 싶다는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많다는 것도 작은 콘서트덕에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브는 열정이 있고 혼이 있고 땀방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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