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호 만두 만드는 이야기.
이화자
2008.01.16
조회 21
매년 김장김치가 맛나게 익어가고 한해를 시작할 즈음에는
나는 만두만드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커다란 함박에 김치를 설걸 설겅 다져 짜 놓고., 부추 두부 쇠고기
와 돼지고기 간것, 그리고 숙주나물과 당면을 삶아 넣은후 마늘과 파
를 다지어서 넣은 후. 맛갈나게 간을 해 놓은후,
몇시간 전에 반죽해 뜨스한 아랫목 이불속에 넣어놓은
밀가루 반죽을 꺼내온다.
거실에는 외출용 돗자리를 펴고, 그 위에 다시금 신문지를 깐
후, 도마와 밀가루 반죽한것 그리고 마른 밀가루를 준비한
그릇과 양념한 만두속과 함께 집에 있는 쟁반이란 쟁반은 모두
꺼내온다.
초등학교 다니는 막내는 밀가루 반죽은 메추리 알만큼씩 떼어서
손바닥에 돌돌 굴린후 작은 손가락으로 작은 동전크기만큼하게
동그랗게 만든 후 아빠한테로 전해준다.
신랑은 아이가 만들어준 밀가루 반죽을 칼판위에 놓고 밀대로
얇팍하게 민후 나에게 전해주면서 하는말... "마치 이 만두피가
우리 둘째같이 얄상하고 이쁘네...."하면,
곁에서 밀가루 반죽을 떼어주면서 모양을 만들던 아들아이는
"에게 이게 더 이쁘네 모..."하면서 둘째 누나랑 비교하는것은
반문하면서 아빠랑 주거니 받거니 하는 말들 속에서
행복한 미소들이 온 집안을 감돈다.
손바닥에...그리고 얼굴과 옷에는 허옇게 밀가루가 뭍어 날리며,
만두가 하나 두개씩 만들어 질때마다, 입안에서는 침이 감돌고,
쟁반 하나에 만두들이 들어차서 공간이 없어질때마다.
어서 쪄서 먹자는 말들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한다.
그렇게 서너쟁반이 만들어지면 나는 잠시 허리를 펴고 일어서며
커다란 찜통에 한개 두개씩 공간을 마춰가면서 만두를 옯겨 넣는다.
가스불에 50여개의 만두가 든 찜통을 올려놓고, 다시금
만두를 만들기를 한 30분쯤 지나면,,, 주방에서는
밀가루 냄새가 퍼지면서 만두가 '어서 먹어달라고 냄새를
만두만들기에 정신없는 가족의 콧 속을 후비고......
그럴때 남은 만두 만들기보단 어서 만두부터 먹고나서
하자는 가족들의 성화아닌 바램에.... 접시도 아닌 커다란 쟁반에
만두를 꺼내놓고..간장에 부추랑 마늘이라 고추가루등 각종
양념을 한 후 만두를 호호 불어가면서 먹기 시작한다.
식구가 많은 탓에 만두 50여개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만두를 그렇게 맛나게 먹으면서 다시금 찜통에 넣은 만두솥에서는
물 끓는 소리가 귓 속에 전달되고..........
처음에는 만두 먹을 요량으로 만두 만들기에 함께 하던
이집안의 남자들은 다들 뽈록 나온 배를 만지면서, 도저히
배불러서 만두 만들기는 더 못하겠다고 하면서 티브이 앞에
드러눕는다..
그러는게 어딨냐는 나의 말은 아랑곳하지 않고...그져 눈길은
티비속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아직도 만두속은 많은데............. 나 혼자 어떻게 만드냐는
나의 푸념속에 신랑이 한 마디 한다...
오늘 만들어 놓은 것만 쪄 놓고, 내일 만들자고.....
일단 자기 배가 불렀다 이거지....하면서, 나는 만들어놓고...
그렇게 서너번의 찜통이 가스불에서 올려졌다 내려졌다 하고나면
시간은 12시쯔음 된다.
잘 익혀진 만두는 창문을 열어젖힌 창가에 올려놓고 찬 바람을
쐬어서 식힌 수..냉동실로 얼어라 하고 넣어버린다.
그렇게 하면 며칠 동안의 식사는 해결 되었고.....
이번이 벌써 3번째 만들었으니.... 벌써 500여개는 만들었는가보다.
시부모님댁과 형님들과 시동생 집에도 잔뜩씩 보내고 나면 왠지
맘이 쁘듯하다.
또한 너무 맛나게 잘 먹고 있다는 형님들과 동서의 말에
보이지는 않아도 정이 듬쁙 안겨 옴에 행복을 느끼곤 한다.
비록 모양은 밉지만, 나의 정성과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 져서
그 어느곳에서 먹는 만두보다 더 낳다면서 장사를 해서 돈 벌자는
아들놈의 그 소리에...싫다아.....라고 대뜸 말하지만,.,,
그래도 맛은 있긴 있는가보다...하는 내 속 마음은,
허리가 아픈 것 만큼이나 뿌듯하다.
분명히 봄이 되기까지는 서너번은 더 만들어서 냉동실을 채워 놓아야
되지 않을 까 한다.
내일아침에 만두국을 끓여달라고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둘째 딸에
목소리는 졸리운 듯이 무겁게 전해진다.
이제 슬슬 만두식은것을 다시금 냉동실로 넣어야 하겠다.
나 역시 졸려오니 말이다.
허리도 많이 아프고......으으...
눈도 무겁고.....헌데,
무심코 서쪽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 한 점없는
까만 밤 하늘에 별이 보인다...
올해 들어서 첨 보는 별이라서인지..아니면 생각지도 않은
상황에서 보게 되는 별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아!~ 별 보이네....하는 작은 감탄사에...나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감돈다...
그런데 너무나도 별이 추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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