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박입분
2008.01.18
조회 31
"침묵하는 다수는 늘 같이하는것
자체가 즐거움 일것입니다.
흔들리지 마시고 힘내시고
우리 중년의 포근한 울타리라는 자부심을 가지시고
올 한해도 정겨운 동반자로 여러분의
무한질주를 소망합니다."

김영철님~!!!
참~고마우세요~!
제가 다 힘이 나네요...으흠~
"힘"이란 말 참 좋은 단어 같아요.
역쉬~~~
"유가속"의 든든한 백그라운드세요.

김영철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김영철(goongye60)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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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40여년 전의 이야기를 쓰려니 지나간 세월에 대한 말못할
> 아쉬움이 먼저 생각의 편린들을 붙들고 있네요,
>
> 각설하고
> 내 고향은 부산입니다.
> 부모님께서 6.25때 피난 내려 오셔서 그대로 눌러 앉은곳.
> 부산의 서쪽, 옛날에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해수욕장의 하나인
> 송도와 가까운 천마산밑의 토담집.
>
> 그곳은 앞으로는 수산센타를 건너 맞은편 영도섬이 떡하니
> 마주서있고 오른편으론 저 멀리 수평선 너머 맑은 날에는 대마도가
> 또렷이 보이고 왼편으론 부산의 제일 번화가 ( 그 당시엔 )인
> 은한공원(용두산 공원, 우리는 꼭 은한공원으로 불렀음) 밑의
> 남포동, 광복동 거리의 환상적인 야경이 어린 마음을 한없이
> 설레이게 하던 정말 지금 생각하면 명당인 그곳....
>
> 하지만
> 그곳은 전형적인 도시 빈민촌이었습니다.
> 산동네,달동네 뭐 그런곳이죠.
> 어른들은 대부분 전쟁의 뒤 끝에서 하루벌어 하루사는 고단한
> 일상이라 지금처럼 자녀교육과 관심같은 것은 꿈도 못꾸던 그런
> 시절이었습니다.
>
> 수많은
> 추억 ( 그 당시엔 고행 이었지만 ) 속에서 아마 이 경험은 누구도
> 쉽게 겪어보지 못했을거라 생각됩니다.
>
> 그 당시, 부산 시가지와 영도섬을 연결하던 영도다리는
> 전국 유일의 열고 닫는 개폐식 다리였습니다.
>
>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간이 되면 "뚜~~~우~~~ 하는 고동 소리와
> 함께 그 욱중한 다리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흙 투성이가
> 되어 놀던 우리는 누구랄것도 없이 " 영도다리 든~~~다!!"를
> 합창하며 우르르 잘 보이는 마당 끝, 또는 밭자락으로 달려가
>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자동차 행렬과 하얀 연기를 날리며
> 내항인 수산센터로 들어오는 커다란 상선들을 하염없이 쳐다보곤
> 하였습니다.
>
> 그 구경도 겨울이면 우리에게 또 하나의 놀이를 가져다
> 주었습니다.
> 놀이라기 보다 용돈 보급 투쟁에 가까웠지만 어쨌던 큰 상선이
> 들어오면 우선 그배가 무엇을 실었는지 재빨리 파악해야 합니다.
> 우리가 기다리는 배는 바로 동태를 실은 원양어선입니다.
> 그 당시엔 나무 궤짝에 담긴 동태를 - 징게장- 이라고 부르던
> 수산센타 앞 광장에 기중기로 들어서 야적을 하였습니다.
> 징게장은 그곳이 정거장이었는데 아마 사투리 버전이었던것
> 같습니다.
>
> 재빨리 징게장으로 뛰어 내려가서 각자 은폐,엄폐가 잘된곳을
> 골라 자리를 잡습니다
> 주로, 야적된 빈상자 무더기 사이 사이에 몸을 숨기죠
> 왜냐구요?
> 배에서 큰 망에 동태 상자를 차곡차곡 쌓아서 기중기로 야적장에
> 하역 작업을 시작합니다.
> 그때, 잘못 쌓거나 또는 너무 많이 쌓아 기중기로 땅에 내리기 전
> 바닥으로 떨어져 부숴져버린 상자에서 퉁겨져나온 동태들을
> 잽싸게 주워 오기 위해서입니다.
>
> 그 동태들은 하역장 입구에 진치고 있는 생선장수 아주머니들이
> 아주 싼값이지만 우리에겐 정말 짭잘한 용돈으로 바꿔주었습니다.
>
> 용돈 얻기가 정말 힘들었던 그시절 겨울이면 우리에게
> 그 징게장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습니다.
>
> 남들보다 잡히지 않고 많이 줏어오는 나만의 노-하우,
> 그렇게 얻었던 돈으로 사먹었던 깐또(어묵의 부산사투리),
> 간빵,달고나를 녹여만든 뽑기, 등등..
>
> 먹고 싶었던것을 한풀이 하듯 사먹고 깔깔거리며 돌아쳤던
> 그시절, 내 유년의 겨울..
>
> 지금은
>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서도 듣고 볼 수없는 나만의 추억..
>
> 8살 위 형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에게 들켜 지독하게 혼이
> 나면서도 군것질의 유혹을 떨치지 못해 겨울만 되면 기다리던
> 동태를 실은 원양어선, 그리고 영도다리.
>
> 손발이 다 터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놀던 그 시절 겨울놀이의
> 아픔이 오늘 문득 내 가슴 가득히 미어지네요.
>
> 재미있는 다른 놀이도 많았는데..
>
> 왠지 겨울이면
> 새록새록 생각나는 그 추억은 부족할것 없이 사는 요즘 아이들에
> 대한 막연한 반감 또는 연민이 아닐런지...
>
>
> 유가속을 이끌어가는 스텝 여러분!
> 다양한 의견들 속에서 중심을 잡으시느라 마음고생이 심하시리라
> 생각됩니다.
> 외람되지만,
> 침묵하는 다수는 늘 같이하는것 자체가 즐거움 일것입니다.
> 흔들리지 마시고 힘내시고 우리 중년의 포근한 울타리라는
> 자부심을 가지시고 올 한해도 정겨운 동반자로 여러분의
> 무한질주를 소망합니다.
> 유가속 홧~~~팅!!!!
> 늘~~~~ 감사합니다.
>
> 신청곡 - 어 린 시 절 - -- 이 용 복 --
> 가 는 세 월 -- 서 유 석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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