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매타다 수렁에 빠진날(노트르담드 빠리 공연신청)
염공료
2008.01.18
조회 17
어린시절의 겨울이 어떠했냐구요?^^
시골에서 지냈으니 추억은 참을 많답니다. 그중 잊을수 없는 추억이
있어 몇자 적어 봅니다.

제게는 언니 둘과 오빠 한명이 있었지요.
언니는 친구들과 놀때 제가 같이 가고 싶어 하면 네 친구들과
놀라고 하며 도망을 갔지요. 그런데 제 또래는 모두 남자
아이들이니 저하고 놀지 않으니 어쩨겠어요.죽어라 언니를 따라
다녔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많이 지겨웠을것 같아요.

그리고 오빠는 어려서도 말이 없으니 동생들을 그냥 지켜보는 입장이었구요. 겨울이면 오빠는 솜씨가 좋아 설매를 만들었지요.
혼자서 서서 탈수있는 외발 썰매를 만들고, 앉아서 타는 앉은뱅이
썰매도 만들었지요.

외발썰매는 두발이 올라 설수 있는 크기의 판자 밑에 삼각형 입체
모형 같은것을 대고 굵은 철사로 날를 만들어 부치면 되지요.
손잡이는 썰매에 올라 선 만큼의 길이의 나무를 잘라 대못의 머리를 잘라 뾰족히 만들어 밖아 만들었답니다.앉은뱅이 썰매는 지금도 가끔
민속촌에 가면 많이 볼수 있더군요.

그렇게 겨울이면 썰매를 만들어 벼를 벤 밑둥이 듬성듬성 남아
있는 논바닥을 휘저으며 썰매를 타고 놀았지요.
어린시절의 겨울은 어찌나 춥던지.. 그렇다고 놀기를 포기할 수
없는 남자 아이들은 깡통에 불씨를 담아 썰매에 싣고 다니다가
논둑에 불을지펴 추위를 녹이기도 하였지요.

그로던 어느날 동네 오빠가 썰매를 태워준다고 하기에 기쁜 마음에
낼름 그 오빠의 썰매에 올라 앉았지요. 한동안 재미 있게 이저리
타고 다니다 논의 구석에 있는 수렁쪽으로 자꾸가는 것이었어요.
그오빠는 서서타니 금방 뛰어 내릴수있었지만 저는 "어어"하는
사이에 수렁에 풍덩... 어찌어찌 기어 나었는데 얼마나 춥던지.

그때 듬직한 울 오빠가 나타나 나를 빠뜨린 동네오빠 신나게 패주고
저는 덜덜 떨면서 집을 왔던 기억입니다.
수렁은 논의 숨구멍이라 해서 그곳은 벼를 심지도 못하고 겨울이면 아무리 추운날에도 얼지 않는곳이랍니다.

지금도 가끔 어릴적 생각을 하며 아이들과 썰매를 타러갑니다.
어릴때는 오빠가 썰매를 만들어 주었지만 지금은 남편이 썰매를
만들어 온가족이 함께 타러 다닌답니다.

신청곡
노사연: 사랑
마로니에:칵테일사랑
양희은:내곁에 있준다면(?) 제목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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