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미숙씨~~몬일있어여?
주경
2008.01.19
조회 47
이글 예전에 쓰지않았나여?
처음읽었을때는 재미있었는데..
두번읽으니 재미없어..
왜??
무슨일 있어여?
요새
힘들어여?..힘내세여~~
김미숙(kjy77kjy)님께서 작성하신 글입니다.
------------------------------------------------------------
> 아그들아 공부 열씨미하길 바라고,
> 이 샘님이 머리 쌈빡한 야기 하나 들려줄게.
>
> 때는 중3, 우리 때도 느네와 마찬가지로 내신이 아주 중요했어.
> 거기에 얽힌 눈물겨운 일화가 있지.
> 졸업셤 때였는데 생물 문제 중에 이런 게 있었어.
>
> "소화관(消化管)의 최하부(最下部)로서
> 직장(直腸)의 개구부(開口部)에 해당하며,
> 체외(體外)로 이행하는 신체부위(身體部位)를 쓰시오."
>
> 답이 짐작이 가?
> 우습게도 항문(肛門, anus)이야.
> 곽샌님이 반쯤은 장난 삼아
> 그리고 우리에게 점수를 주기 위해 낸 문제였어.
> 이거 배울 때 우리가 얼마나 킥킥거렸다구.
>
> 근데 이런 환장할 일이?
> 이 낱말이 생각이 안나더라구. 글씨,
> 배설기관인건 알겠는데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 <항문>이란 말이 떠오르지 않는거야.
> 그렇다구 포기할순 없잖아. 한 문제 4점이면 어딘데….
>
> 생각다못해 좀 찜찜하고 우습기는 해도 <똥구멍>이라고 썼지 뭐.
> 답안지를 낸 뒤에야 비로소 <항문>이 떠올랐지만 이미 때는 늦었지 뭐.
> 샌님은 정답은 <항문>뿐이라고 선언하셨고….
>
> 근데 나처럼 <똥구멍>이라고 쓴 친구가 몇 명 더 있지 뭐야.
>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있어. 4점이 왔다갔다하는데.
> 그래서 징징 짜는 척 하면서 교무실에 갔지 뭐야.
>
> "선생님! 똥구멍도 맞게 해주세요.
> 항문은 한자어이지만 우리말로는 똥구멍이잖아요.
> 한국 사람이 한국말 쓰는데 왜 틀려요?"
> "얌마, 똥구멍이 정답이란게 말이 돼?"
>
> "선생니임. 제가 항문이란 말을 몰라서 그런게 아니라구요.
> 우리말을 애용할려고…."
>
> 하지만 내 미모와 우리들의 애교와 울음 공세,
> 그리고 갑자기 애국자라도 된 듯 국어순화까지 들먹이는 갸륵한 웅변!
> 선생님이 반쯤은 넘어가셨어.
>
> 그리고 결정적인 물증 국어 사전을 보여 드렸어.
> 거기에는 "항문(肛門) : 똥구멍"이라고 되어 있거들랑.
> 게다가 맘조은 국어샌님이 거들어 주신 덕에 드디어 성공!
>
> "그래 <똥구멍>까지는 맞게 해줄게."
>
> 드디어 과학 샌님이 우리의 손을 들어주신거지. 룰루랄라~~~.
> 우리가 개선장군처럼 돌아오자 내 짝꿍 영란이가 물었어.
>
> "맞게 해준데?"
> "당근이지."
>
> 갑자기 영란이 얼굴이 빨개지더니 내 손을 잡는거야.
> 그리고는 교무실로 막 끄는 거야.
>
> "선생님! 경희가 쓴 똥구멍이 맞는다면서요?"
> "그런데?"
> "그럼 저도 맞게 해주세요."
> "너도 똥구멍이냐?"
>
> 영란이의 답안지를 보니…? ㅋㅋㅋ <똥꾸녕>
>
> "선생님, 우리 부모님은 아랫지방 분이세요.
> 거기서는 똥구멍을 똥꾸녕이라고 해요. 어쨌든 의미는 같잖아요."
> 그러자 과학샌님은 그건 사투리라서 안 된다고 하셨어.
> 국어 샌님도 그건 곤란하다고 하셨고…. 영란이는 징징 짜면서 하소연했어.
>
> "선생님, 이건 과학 시험이지 국어가 아니잖아요.
> 우리가 타지역에서 왔다고 이렇게 지역차별 하셔도 돼요?
> 이~잉, 신성한 학원에서 지역차별이 뭐에요?"
> "이게 왜 지역차별이냐? 답을 사투리로 쓰는게 어딨어?"
>
> 선생님은 그러시면서도 닭똥 같은 눈물을 펑펑 쏟는 영란이를 보고
> 마음이 약해지셨는지 생각해 보시겠다고 했어.
> 영란이는 마치 개선장군처럼 의기양양하게 교무실을 나왔고….
>
> 그러자 다시 아이들이 우루루 교무실로 몰려가는 거였어.
> 그 애들 답안지는?
>
> "똥꾸녘, 똥구녘, 똥꾸멍, 똥꾸녕,…."
> ㅋㅋㅋ….
>
> 그뿐인 줄 알아.
>
> "학문(그래도 고상하네), 학눈(웬 학의 눈?), 핵눈(물리 시간인가?), 학물,…."
>
> 과학 샌님은 거의 1주일 동안 똥구멍에 시달리셨어.
> 얼마나 골치가 아프셨는지 주무시면서 잠꼬대까지 하셨대.
>
> "야, 이x들아, 똥구멍 그만 치워."
> 결과는 <항문>과 <똥구멍>만 정답으로 처리되었어.
> 근데, 우리반에 수애는 항의도 못하고 종알거렸지 뭐야.
>
> 수애의 답안지는, <똥꼬>
>
> "우리 할메는 똥꼬라고 근단 말이야 씨~."
>
> ㅋㅋ 호박떡 맛있게들 드세요~~~~~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