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 잠깐의 떨어짐
김대산
2008.01.19
조회 33

찬 바람이 볼을 때리는 1월의 추운 겨울날.
엄마와 누나와 저는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누나와 저에겐 처음으로 서울을 구경하러 가는 날이었습니다.
저와 누나는 매우 들뜬 마음으로 엄마의 손을 한 손씩 나눠 잡고
동대문 운동장역에 도착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저에게 기념으로 롤러스케이트를 사주시기
위해서였죠.
저희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많이 힘드셨지만
어린 제가 오랫동안 졸랐던 것에 못 이기시는 척 저의
소원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땐 왜그렇게 철없이 갖고싶은게 있으면 졸랐는지..^^)
그렇게 엄마와 저희 남매는 서울에서 짧았지만
넓은 세계같았던 서울구경을 마치고, 추운 날씨에
빨개신 얼굴을 한채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갔습니다
표를 집어넣는 기계를 지나 계단을 내려갔습니다
그 때! 우리보다 조금 먼저 와 있던 전철이 문이 곧 닫힐 듯
기다리고있었습니다. 엄마와 저희 남매는 그 전철을 타기위해
계단걸음을 재촉였습니다.
저는 어린마음에 전철을 타야겠다는 맘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철문을 향해 달려갔지요. 그리고 전철을 타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이미 문은 닫히고 엄마와 누나는 이제 막 계단을 다 내려온
상태였습니다.
뒤늦게 유리창 너머 안쪽에 있는 저를 발견하신 어머니는
손에 있던 모든 짐을 내팽개치시고 전철로 달려오셨습니다.
유리창하나로 엄마와 저는 갈라져 있었지요.
키작은 꼬마인 제 눈으로 쳐다본 엄마의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었는다.
흐르진 않았지만 눈 가득 고여있는 엄마의 눈물과
겁에 질리신 엄마의 얼굴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바로 그 때였습니다. 지하철안에 있는 한 아저씨가 갑자기
뒤에서 제게 다가와 제 몸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열차를 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문 밖에 있던 어머니는 더욱더 놀라셨습니다
왠 낯선 아저씨가 어린 저를 뒤에서 잡는 걸 보시고는
유리창을 마구 두드리며 눈물을 흘리시고 계셨습니다.
그 때 아저씨께서 하신 말이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손짓으로 어머니에게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이미 열차는 출발하였고, 창밖에 어머니는 멀어져갔습니다.
어두운 터널을 통해 다음역으로 이동하는 동안
저는 너무나 무서웠습니다. 그 때 저를 잡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제 눈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꿇고 웃으시며 말씀하시길
"다음역 바로 내린 장소에 가만히 서 있으면 엄마와 다시 만날거야
걱정하지말고 내린 곳에 서있어야 한다^^"
전 아저씨말만 믿고 내린곳에서 벌벌 떨며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 뒤 5분쯤 지났을까 새 열차가 들어왔고, 어머니는 문도 열리지
않았지만 창 밖에 보이는 저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는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저를 아무말 없이 꼭 껴안아
주셨습니다........

그 때가 어느덧 10년도 더 지난 이야기이군요.
이 이벤트를 통해 그 때의 기억을 되새겨봅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8살. 추운 겨울날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겨울날이었습니다.

항상 CBS방송을 즐겨들으시는 어머니이신데
오늘은 우연히 어머니와 같이 듣고 있었습니다
그 때 유영재분께서 노트르담드파리에 관한 이벤트를
알려주시는 걸 듣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제 꿈은 뮤지컬배우입니다.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보여주신 한 편의 뮤지컬을 통해 저는 꿈을 정하고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악한 가정 환경으로 공연하나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지만
그 때의 뮤지컬 한 편을 생각하며, 내가 이루고자 하는 길이
하나님께서도 계획하고 계신 길이기를 기도하며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 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를 한국어로 공연
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보고싶었습니다.
우연히 노트르담드파리 음반을 구할 수 있어서
새해가 된뒤 하루종일 집에서 노트르담드파리의 음악을 들으며
보내고 있었습니다. 너무 비싼 가격으로 공연은 꿈도 꾸지
못한채 음악으로 저를 위로했죠^^
그런 요즘 우연히 오늘 라디오를 듣고 너무나 놀랐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연을 올립니다.
정말 저에게 뮤지컬이라는 멋있는 문화를 접하게 해주시고
너무 멋있고 친구같고 누나같은 저희 어머니와 이 공연을
함께 관람하고 싶습니다.^^그리고 다음주가 어머니 생신이신데
제대로 된 선물하나 준비 못하고 있는데 꼭 이 뮤지컬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노트르담드파리 음악이 너무 멋있으시다며 밤 늦게 혼자 듣고 하시거든요^^
좋은 소식기다리겠습니다.

추천곡은
노트르담드파리의 `보헤미안`
또는 양희은씨의 `때로는`
신청합니다^^좋은하루되세요

신청자:김대산
연락처 : 010 2373 3357
주소 :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243-86 중앙빌라4동201호
우편번호 : 441 -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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