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
겨울은 길었고 매섭게 찬 바람과 함께 눈이 참 많이 내렸다.
초가지붕 처마에 매달린 고드름이 마당에 닿을만큼 클 때도 있었으니까.. 가을에 지붕을 했기에 처마밑엔 하얀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고드름을 따 먹기도 했고 고드름을 따서 칼 싸움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썰매로 개울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양말이 젖고 신발이 젖어야 집에 돌아 오던 어린 날..
젖은 신발을 말린다며 이웃 꼬마들과 함께 불을 지폈다가 나이론 양말에 구멍이 뻥 뚫려 어머니께 꾸중을 듣기도 했었다.
첫눈을 먹고 첫눈으로 세수를 하면 감기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첫눈이 내리는 날엔 할머니께서 우리 형제들에게 깨끗한 눈을 사발에 담아와 먹이고 씻어 주시던 생각이 난다.
눈으로 눈사람도 만들고, 눈을 먹고, 눈밭에 뒹굴며 뛰어 올던 고향마을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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