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고집세고 욕심 많은 저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던
부모님께 정말 가슴을 쓸어내릴만한 사건을 안겨드린게 바로
그 즈음이었지 싶어요.
왜, 어렸을 때 한 번쯤은 들어봄직한 농담이 있죠.
"너 다리밑에서 주워왔다. 그러니까 빨리 다리밑으로 엄마 찾으러
가라"
저도 동네 어른들이나 친척들에게 한 번씩은 그 소리를 들었던 것
같은데 나름^^ 영리하고 똑똑한 꼬마에 속했던 저는 그런 소리를 들으면 그냥 웃으면서 흘려버렸지요.
대개 한 번 그러고 마니까 농담이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그런데 유독 저에게만 올 때마다 그런 말을 하는 외삼촌 때문에
결국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답니다.
그 날도 오자마자 인사하는 저를 보더니 장난기어린 눈웃음을 지으면서 "너 아직도 엄마 찾으러 안 갔냐? 그런다 니네 엄마,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어쩔려구 그래. 임마, 빨리 다리밑으로 엄마 찾으러 가봐"
결국, 저는 정말 친엄마는 따로 있는가보다 생각하고 엄마를 찾는다고 집을 나섰고 놀러나간 줄 알았던 제가 안 들어오자 가족은 가족
대로 발칵 뒤집어져서 찾으러 다녔지요.
한 겨울에 달랑 잠바하나 입고서 나섰으니 어디서 추위에 떨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애가 타셨겠어요.
삼촌은 정말 다리밑으로 엄마 찾으러 갔다고 생각하곤 고향동네
다리란 다리는 다 뒤졌어도 절 찾지 못하자 엉엉 소리내서 울었
다고 합니다.
큰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뒤를 돌아보는데 왜 이렇게 모든 게
낯설고 두려운지... 날은 왜 그렇게 추웠는지..결국 저는 그 자리에서 눈물 콧물 범벅이 된 채로 엄마를 불러댔고 경찰아저씨까지 동원된 가출소녀찾기는 다행히 지나가는 이웃아주머니가 저를 발견함으로써 일단락되었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것은 아주머니 손에 이끌려 집에 와서 엄마 품에서
울면서도 삼촌이 얄미웠던지 객기를 부렸다는 거래요.
"친엄마 찾으러 다리밑으로 갈래. 삼촌이 가라고 했단말이야.
우리 엄마 찾으러 갈래"하고 엉엉 우는 바람에...
결국, 삼촌은 엄마손에 무차별적으로 맞았고 저는 한동안 공주대접
받으며 지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니 가물가물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도
가슴깊이 새겨진 소중한 추억은 고개를 갸웃할 때마다 하나씩
머리를 들고 일어서네요..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리운 어린시절이
아닌가싶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소중한 딸에게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공연신청합니다.
저의 딸은 오페라, 뮤지컬을 좋아하고 즐겨보는 꼬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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