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8살의 내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 본다.
그당시 난 초등학교 2학년 이었고, 2학년 때의 겨울, 아니 나의 유년시절의 겨울은 유난히 추운날이 많았던 것 같다.
아니다..칼 바람 매섭게 추운게 오히려 더 반가웠다는게 솔직한 표현 일련지도 모른다.
나의 아빠..
내가 2살때 건설현장에서 용접을 하다가 왼쪽 눈에 불똥이 튀는 사고가 있은 후 수정체를 손상당했고, 그 이후 아빠의 한쪽 눈동자는 하얬다. 외출을 할때 유난히 까만 썬그라스를 끼길 좋아하는 아빠. 그당시 난 아빠의 눈동자가 다른 사람들과의 눈동자와 다르다는 것을 몰랐고, 아빤 썬그라스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생각했었다.
하루 벌어 하루 하루 살면서 우리를 키웠던 아빠,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엄마, 이 사이에서 그 당시 겨울은 나에게 있어 아빠와 최대한의 시간을 보낼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 영하 10도 밑으로 내려가거는 한파가 몰아치거나 , 눈, 비라도 오는 날에는 아빠는 그날 일을 나가지 못하셨다. 난 아빠가 일을 나가지 않는게 너무 좋기만 햇다. 전날 밤 뉴스에서 내일 날씨가 무척 춥다거나 눈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잠자리에 드는 밤엔 이불속에서 '야호'하였다. 그리고 아침에도 두꺼운 검은 파카를 입지 않고 나갈 채비를 안하시는 아빠를 보면서 '아싸'하면서 그날 하루 행복할 것 같은 기분에 잠을 깨곤 하였다.
아빠가 집에 계시는 날엔 따땃한 아랫목에 밥 사발을 묻어 두었다가 밥을 차려주시고, 항상 내 몫이었떤 연탄두 아빠가 갈고, 부침개나 칼국수도 손수 해주시고 너무 추워 퇴근이 힘들것 같은 엄마를 위해 전철역 앞에 차를 타고 마중을 나가기도 하였다.
그 당시 난 돌아오는 차안에서 쉬는 엄마의 한숨을 이해할수 없었다. 나에게 아빠가 있는 날은 이렇게 좋았으니깐 말이다.
그런 날중에서도 가장 잊을수 없는건 아빠가 가끔은 날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중무장 시키고 데리고 간 시장 한켠의 순대국밥 집이다.
처음 그걸 봣을때 난 꺼렸었다. 생긴것두 이상하고 들깨 냄새도 이상했다. 하지만 유난히 순대국밥을 좋아하시던 아빠는 그 안에 있는 순대, 오소리감투, 간 , 염통 등을 꺼내서 어린 내가 먹기 좋게 잘라주고 뜨거울세라 입으로 호호 불어주면서 밥과 함께 나에게 먹이셨다.
그렇게 어린딸을 데리고 가서 순대국밥에 반주 한잔 하시고 내 손을 꼭 쥐고 시장을 나와 골목길로 접어들면서 집으로 향하며 웃어주시던 아빠의 모습이 이젠 내겐 정말 아련한 추억이 되었다.
난 지금도 가끔 겨울철에 감기가 찾아 올것 같이 몸이 오슬오슬 하거나, 속이 왠지 허하다고 느낄때 남들은 설렁탕이나 갈비탕을 찾는다는데 난 순대국밥집으로 향한다.
어떤 이들은 나에게 묻는다. 왜 하필 순대국 이냐구..그것두 여자가 말이다...
그러면 난 그냥 웃으면서 말한다..그냥..먹으면 든든하고 좋다고..말이다..
주민번호를 확인해 보시면 알겟지만 2월 3일 제 생일입니다.
노트르담드 파리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유년 시절 아빠로 인해 처음 알게된 순대국밥을 먹을 수 있는 행운이 제게 있었음 하고 이렇게 몇자 적었습니다.
정말 보고 싶은 공연인데. 여건이 허락치 못해 못봣거덩여..
감사합니다.
2월 3일 일요일 공연 한번 욕심내도 될련지요? ^^
<유년>8살의 겨울..그리고 순대국밥 이야기..
김지영
200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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