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오빠내복 물려입기 싫었어요ㅜㅜ
서정란
2008.01.23
조회 17
넉넉지 않던 그 시절.. 난방시설도 잘 안되던 시절이었죠. 함박눈도 참 많이오고 동네 개울은 항상 꽁꽁 얼어서 겨울놀이가 다양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밖에서 오빠랑 동생이랑 동네 어린아이들이랑 항상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죠.
겨울이면 어머니는 항상 뜨게질을 하셨죠. 삼남매의 겨울 쉐타 바지 목도리 벙어리장갑.. 어머니가 떠주신 옷은 왜그렇게 촌스러웠던지,시장에서 멋진 외투를 사서 입고 다니는 아이들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졌죠..

순둥이 였던 저는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착한 소녀였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아마 첫 반항이었을거예요..오빠의 겨울 내복을 물려받아서 저에게 입으라는 어머니의 말씀이였어요.남자,여자 내복의 구조도 틀리고 또 여자아이들은 무조건 빨간내복입던 시절인데.. 희끄무리한 남자내복을 입는다는건 백설공주, 신데렐라를 꿈꾸던 아름다운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아픈 현실이었죠. 못입겟다고 울고불고 하였는데 어머니는 남동생은 너 빨간내복 잘도 입는데 너는 유별나다고 야단치셨죠. 울며 겨자먹기로 입었지만 혹시나 친구들에게 들킬까 겉옷밖으로 삐져나오지 않게 속으로 바짝 올려서 입고 다녔어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건 그당시 상당한 층격이었던것 같아요.

작년 캄보디아 여행때 미리 사탕,헌옷가지를 준비해 가지고 가서 헐벗고 맨말로 다니는 어린아이들에게 전해주었어요.
그곳 부모들은 살기어려우면 자식들을 학교도 보내지 않고 구걸하러 내보낸다 하더라구요. 60년대 저의 어린시절 살림이 넉넉지 않았지만 열심히 사셔서 삼남매 큰 성공은 못했지만 잘 키워주신 부모님의 은혜를 다시한번 생각하는 시간이었어요.

신청곡: 조용필-서울 서울 서울



댓글

()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 / 300